ADVERTISEMENT

은행권부터 ‘주 4.5일제’ 시동 농협은행, 금요일 1시간 단축

농협, 내년 1분기 조기퇴근제 도입
국민·신한, 금요일 1시간 단축 논의


금융권이 주 4.5일제 도입 초읽기에 들어섰다.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이 선제적으로 매주 금요일 1시간 일찍 퇴근하는 방안을 내년 1분기 내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단계적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전반으로 금요일 조기퇴근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지부 노조는 최근 사측과 협의를 통해 내년 1분기 중 매주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를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약 1만6000명의 조합원을 둔 농협노조는 단일 노조 체제로 운영돼 이번 합의는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와 중앙회 전반에 동일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농협은행을 기점으로 시중은행에서도 단축근무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노조 지부에서는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를 노사 협의 안건으로 상정해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노조에서 주 4.5일제 도입 가이드가 내려온 상태”라며 “각 지부도 해당 가이드에 맞춰 사측과 협의해 시행 방식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축근무 도입을 사실상 주 4.5일제 도입을 염두에 둔 단계적 수순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10월 금융산업사용자협회와의 산별 교섭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했으나 금요일 1시간 단축 근무라는 절충안에 합의한 바 있다. 대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정치권에서도 은행권의 4.5일제 도입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은행권이 주 4.5일제가 자리 잡아야 다른 서비스업이나 공공기관으로의 확산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권은 주 5일제 도입 당시인 2002년에도 모든 산업 중 가장 먼저 제도를 안착시킨 전례가 있다. 이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부터 내년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1시간씩 조기 퇴근하는 제도를 가장 먼저 시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선 주 4.5일제 도입을 대비해 인력 운용 전략도 점검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근로시간 감축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TF를 구성하고, 주 4.5일제의 단계적 적용까지 염두에 둔 희망퇴직 인력 재고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혜림·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