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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술자리 얘기라더니 계엄…尹에 크게 실망”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윤석열 정부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공판 기일을 열고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 신 전 실장은 지난해 3월 삼청동 안전 가옥(안가) 회동과 7월 하와이 순방 등 두 차례에 걸쳐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암시했다며 “저는 분명히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대통령과 경호처장이 술 먹는 과정에서 좀 일시적으로 나온 얘기라고 양해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걸 믿고 있었는데 실제로 계엄이 일어나 그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 대해서는 “(국무위원들이) 허망해하는 분위기였고,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하고 찬성하는 분은 없었던 것 같다”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서로 무슨 일이냐고 묻는 정도의 대화만 오갔다”고 했다.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정진석 전 비서실장도 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민들 설득하기가 어렵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대통령에게 직접 만류 의사를 전하고, 김 전 장관에게는 ‘지금 뭐 하자는 거냐’, ‘역사에 책임질 수 있나’라고 언성을 높였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이 ‘내가 결심이 섰으니 실장은 나서지 말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인 23일에는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등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 말미에 “내년 1월 12일 최종변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추가 증인신문이나 피고인 신문이 필요할 경우 진행하고 남은 시간에 양측 최후 변론을 하고 종결할 테니 감안해서 준비해달라”고 특검과 변호인 측에 당부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일 오후 11시 37분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허석곤 전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MBC, JTBC, 여론조사업체 꽃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