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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로 무게추 이동…LG엔솔, 美 배터리 JV 가동 전 투자금 일부 회수

LG에너지솔루션·혼다 JV, 美 배터리 공장 건물 매각
2023년 착공한 합작법인, 내년부터 본격 생산 시작
EV → ESS로 투자 우선순위 조정 해석
재무·운영 효율성 강화 목표

지난 2023년 3월 2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제퍼슨빌 인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L-H Battery Company, Inc(가칭)’의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법인(JV) 공장 가동을 앞두고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며 자본 운용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전기차(EV) 시장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요 가시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미국 혼다와의 합작회사인 ‘L-H 배터리 컴퍼니’의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가운데 토지와 장비를 제외한 건물 및 건물 관련 장치 자산 일체를 혼다 미국 법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자산 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 약 4조2212억원으로, 매각 대금은 내년 상반기 중 받을 예정이다.

건물 자산만 매각했을 뿐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51%는 유지되기 때문에 공장 가동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매각 대상 건물은 향후 합작법인이 혼다 미국 법인으로부터 리스(임차) 방식으로 사용하게 돼 생산과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사는 2022년 8월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뒤, 같은 해 10월 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2023년 초 ‘L-H 배터리 컴퍼니’를 정식 출범시켰다. 그해 신규 공장을 착공해 내년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와 아큐라 브랜드의 북미 시장용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자산 처분은 전기차 캐즘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이 고정 자산에 묶이는 구조를 완화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EV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투입했던 자금을 일부 회수해 ESS 확대에 투입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재정비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확보한 자금은 합작법인 운영 자금과 차입금 관리 등에 활용돼 재무 건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부터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말부터는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혼다와의 합작법인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 중 하나”라며 “양사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단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