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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위촉연구원이었던 A 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서울시, 법무법인 혜석]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박사(41·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스토킹 및 성적 요구 논란’의 상대방인 여성 연구원에게 후회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연구원 A 씨(30대)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혜석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 박사가 지난 19일 A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 대표는 A 씨에게 “살려주세요”, “저도, 저속노화도, 선생님도”, “다시 일으켜 세우면 안 될까요?”, “10월 20일 일은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서 언급된 ‘10월 20일’은 정 대표가 A 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고한 날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문자를 보내기 전 A 씨 부친에게 전화해 10여분간 A 씨를 비난하고, A 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도 보냈다고 한다. 또 문자에 대한 답장이 안 오자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혜석은 “정 씨는 과거 피해자(A 씨)에게 보냈던 성적 요구를 담은 메시지가 언론에 보도될 가능성을 인지하자 직접 연락했다”라며 “피해자를 가해자로 지목하며 뒤로는 직접 연락해 협박과 회유를 동시에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혜석은 보름 전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정 대표에 요청한 바 있다며 “연락 금지 요청을 무시한 정 대표의 행위야말로 스토킹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혜석은 정 대표가 A 씨를 ‘연구원 동료’라고 칭하며 평등한 관계인 것처럼 표현하지만, 두 사람이 체결한 고용계약서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실제 연구과제의 연구 보조 업무는 전혀 하지 않고 정 대표의 개인적 대외활동을 전담했다는 것이다.
혜석은 “이 사건의 핵심은 저작권 침해와 더불어 고용관계를 기반으로 한 위력에 의한 성적, 인격적 착취”라며 “정 씨는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또 정 대표가 A 씨에게 ‘지배적·가학적 여성상’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권력자가 자신의 성적·정서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피용자에게 특정 인격과 역할을 강요한 전형적인 구조”라고 덧붙였다.
혜석 측은 지난 18일에도 “정 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A 씨에게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A씨는 해고가 두려워 이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권력관계를 이용한 교묘하고 지속적인 성적·인격적 침해가 이뤄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정 대표 측은 A 씨가 지난 7월부터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했으며 부인과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가 폭언을 퍼붓고 정 대표 아내의 직장에 찾아가 위협을 하기도 했으며, 정 대표의 저서 ‘저속노화 마인드셋’에 대한 저작권 지분과 금전을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자신과 A 씨는 사적으로 일시적인 교류는 있었으나 위력에 의한 관계나 불륜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A 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