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팩社 FBPS 사업철수로 상호 협의
“수주 잔고 감소 외 재무적 타격 없어”
지난주 포드 9.6조 포함해 총 13.5조 해지
“수주 잔고 감소 외 재무적 타격 없어”
지난주 포드 9.6조 포함해 총 13.5조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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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FBPS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인해 지난해 4월 맺은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 협의를 통해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공시일 환율 기준 3조9217억원으로, 지난해 4월부터 2031년 말까지 전체 계약액 27억9500만달러(약 4조400억원) 중 이미 이행된 물량 1억1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제외한 잔여분이다.
FBPS는 독일 프로이덴베르크 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회사로 2018년 북미 배터리 팩·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판매하는 기업인 액설트 에너지를 인수해 출범했다.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팩 조립을 위한 기가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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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CI |
FBPS는 지난해 계약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철수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취소되었으나, 수주 잔고 감소 외 재무적인 타격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통상 전용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수주 계약과 달리, 이번 건은 기존 생산 라인에서 제작할 수 있는 ‘표준화된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FBPS는 사업에서 철수하지만 FBPS의 제품을 받아 전기버스를 생산해 온 최종 고객은 사업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 우선적인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R&D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해지에 따른 투자 손실이나 추가 비용 발생은 없다”며 “불확실한 고객사를 정리하고 더 탄탄한 수요처를 발굴해 나갈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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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더불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 투자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을 밝혔다. 단순한 수주 잔고 유지보다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미국 미시간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해 계획보다 1년 앞선 6월부터 조기 양산하고, 폴란드를 비롯해 캐나다 합작공장 라인도 ESS용으로 변경하여 LFP배터리 양산을 개시하는 등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능력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ESS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자원을 집중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힘.
한편, 이번 계약 해지로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9조6000억원 규모 계약을 포함해 일주일여 만에 13조원이 넘는 계약이 해지되게 됐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7일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합치면 열흘 새 예정된 매출 약 13조5000억원 규모 매출이 사라지게 됐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 25조6 200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