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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조·66억·82만·흑전까지…외형 성장 넘어 ‘내실’도 다졌다 [숫자로 본 벤처30년]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 중기부 기자실에서 2026년 주요 정책 추진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2024년 벤처·소셜벤처 실태조사 결과 발표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8216개사와 소셜벤처기업 3259개사를 대상으로 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중기부]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벤처기업이 매출과 고용에서 대기업 집단에 필적하는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연구개발(R&D)·투자·수익성 지표에서도 구조적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8216개사와 소셜벤처기업 3259개사를 대상으로 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벤처 30주년을 맞아 민간 주도로 개편된 벤처기업확인제도 시행 이후 4년간의 성과를 수치로 점검했다.

■ 매출 236조원·고용 82만·평균매출 66억·…재계 3위 수준

조사 결과, 2024년 기준 벤처기업 수는 3만8216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총매출은 236조원에 달했다. 삼성(332조원), 현대차(280조원)에 이어 재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벤처기업 집단이 하나의 독립된 산업 축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000만원 증가했다.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벤처기업 평균 영업이익은 4000만원으로,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고용 지표에서는 벤처기업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했다. 2024년 기준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82만8378명으로 집계됐다.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상시근로자 수(약 74만6000명)를 8만명 이상 웃도는 규모다.

중기부는 벤처기업이 더 이상 일부 혁신기업 집단이 아니라, 국내 고용을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핵심 경제 주체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 매출 대비 R&D 6.5%…중소기업의 8배

기술혁신 지표에서도 벤처기업의 특성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의 8배를 웃돌았다. 대기업(1.9%), 중견기업(1.2%)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당 평균 지식재산권 보유 건수는 12.8건으로, 전년보다 1.1건 늘었다. 기술 축적과 특허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기업확인제도의 민간 주도 개편 효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벤처기업 유형 가운데 민간 투자 유치를 기준으로 하는 ‘벤처투자유형’ 비중은 2020년 7.3%에서 2024년 20.1%로 4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중기부는 “형식적 인증 중심이던 제도가 민간 투자시장과 연계된 성장 선별 장치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6.2%, 평균 고용은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식재산권 보유는 70.6% 늘었고, 수출기업 비중은 6.2%포인트 상승했다.

■ 소셜벤처 3259개…78.5%가 취약계층 고용

소셜벤처기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4년 소셜벤처기업 수는 3259개사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평균 19.8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78.5%가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벤처의 평균 매출액은 30억80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기업부설연구소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한 비율은 62.4%에 달했다.

중기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벤처투자 활성화, 스케일업 지원, 인재 보상체계 개선, 지역 혁신 생태계 강화 등을 통해 벤처기업이 유니콘을 넘어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장관은 “이번 조사결과는 벤처생태계의 현재 모습을 수치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확인된 성과와 과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