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조사’
경제불확실성·금리인하에 현금 늘려
지출액은 크게 감소…개인 36% ‘뚝’
개인 45.8%는 ‘현금없는 사회’ 반대
경제불확실성·금리인하에 현금 늘려
지출액은 크게 감소…개인 36% ‘뚝’
개인 45.8%는 ‘현금없는 사회’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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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올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4년 새 두 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들도 같은 기간 예비용 현금을 절반가량 더 쌓았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액은 997만8000원으로 2021년(469만5000원)보다 108.3% 증가했다. 구간별 비중을 보면 1000만원 이상 보유 기업 비중이 6.4%에서 12.8%로 두 배가량 늘었다.
기업이 현금 보유액을 늘린 이유로는 ‘경여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비상시에 대비한 유동자산을 눌리기 위해’(36.3%)가 가장 많았다. ‘매출 증가에 따른 현금 취득금액 증가’(30.2%), ‘현금거래를 통한 익명성 보장’(17.8%)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이 상품 구매 등 일상적인 거래를 위해 소지하고 있는 거래용 현금의 1인당 평균 보유액은 10만3000원으로 2021년(8만2000원)보다 2만1000원(25.6%) 늘었다. 가구 소득별 모든 구간에서 현금 보유액이 증가하면서 월 소득 500만원 이상(10만6000원)과 100만원 미만(7만8000원) 간 격차도 줄었다.
나이대별로 보면 60대의 거래용 현금보유액이 12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7만6000원)와 단독 자영업자(15만7000원)의 보유액이 많았다.
예비용 현금 보유액도 1인당 평균 54만1000원으로 2021년(35만4000원)보다 18만7000원(52.8%) 늘었다. 월 가구 소득 100만원 미만 개인의 예비용 현금 보유액이 18만2000원에서 43만6000원으로 늘면서 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는 좁혀졌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과 50대가 각각 59만9000원, 59만1000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단독 자영업자(66만3000원)와 고용 자영업자(65만3000원)의 예비용 현금 보유액이 많았다.
이들은 향후 금리 변화와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현금 수요를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보유현금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42.9%, 반대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보유현금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42.8%로 많았다.
반면 개인과 기업의 현금지출액은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개인의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32만4000원으로 지난 2021년(50만6000원)보다 18만2000원(36%) 줄었다. 월평균 지출액 대비 현금지출 비중 또한 17.4%로 같은 기간 21.6%에서 4.2%포인트 떨어졌다.
현금지출액 구간별 비중은 30만원 미만이 52.1%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30만~50만원 미만(28%), 50만~100만원 미만(15.4%), 100만원 이상(4.6%) 등 순이었다. 지난 2021년에는 30만~50만원 미만(31.7%), 50만~100만원 미만(29.3%), 30만원 미만(27.9%), 100만원 이상(11.1%) 순이었다. 갈수록 현금으로는 보다 적은 금액의 지출을 많이 하는 셈이다.
현금지출은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이 적을수록 많이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별로 보면 70대와 60대의 현금지출 비중이 32.4%, 20.8%로 평균을 웃돌았다. 월 가구 소득 기준으로는 100만원 미만과 100만~300만원 미만이 각각 59.4%, 24.9%로 평균을 상회했다.
기업의 현금지출 규모는 월평균 112만7000원으로 2021년(911만7000만원)보다 799만원(87.6%) 줄었다. 다만 전체 지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1.9%로 0.7%포인트 올랐다. 현금지출액 구간별 비중을 보면 500만원 미만이 97.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21년 85.9%에서 11.4%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올해 현금지출 규모가 220만원으로 2021년(470만원)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일상적 경비지출 목적의 현금지출 감소가 전체 현금지출을 끌어내렸다. 종사자별로 보면 10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이 80만원으로 2021년(1920만원)보다 1840만원(95.8%) 떨어졌다.
한편,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해서는 금융 약자의 거래 불편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개인과 기업 모두 각각 45.8%, 29%로 찬성(17.7%, 16.3%)보다 많았다. 거래에서 현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현금사용선택권의 제도적 보장에 대해서는 긍정 의견이 59.1%로 2022년(49.6%)보다 8.5%포인트가량 올랐다. 최근 1년간 현금지급 거부를 경험한 비중은 2021년 6.9%에서 올해 5.9%로 1%포인트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