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2시간반 회담
트럼프 “돈바스 일부 의견 접근
한두 개 까다로운 문제 남아”
젤렌스키 “안전보장 100% 합의”
러, 우크라에 “돈바스 포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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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종전안에 대해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러우전쟁 종전안을 논의한 뒤 “돈바스 영토문제에서 일부 의견접근이 있었다”며 “종전 합의에 95% 이르렀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 전쟁 4주년을 두 달여 앞두고 종전 협상에 중대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자신이 머물고 있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사저로 초청해 2시간 반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이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최근 새로 마련한 20가지 항목의 러우전쟁 종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둘은 회담 이후 합동 브리핑을 갖고, 이날 회담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정말로 잘 되면 아마 몇 주 안에” 타결될 것이나 “정말로 나쁘게 되면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몇 주 안에 우리는 어느 쪽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전 협상이 합의까지 얼마나 가까이 왔느냐는 질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가까워졌다”며 “95% 정도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 대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많이 접근했다.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협상의 최대 난제는 영토 문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자국으로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국경을 동결된 전선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서 양국이 모두 군대를 철수시키고,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구역은 유럽 등 다국적군이 안보를 담당하는 형태도 고려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두 가지 까다로운(thorny) 문제가 있다”며 “이건 하루짜리 협상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언론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 중심지에서 철수하고, 이 지역이 국제군의 감시를 받는 비무장지대가 된다면 우크라이나군 역시 동부 산업 중심지에서 철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의 또 다른 쟁점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그것을 가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그는 매우 협조적”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전 푸틴 대통령과 2시간 넘게 통화했다면서 매우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20개 조항의 평화안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의 거의 모든 측면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의 대(對)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100% 합의됐다. 군사적 차원에선 100%”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종전안(평화안)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국가들이 나토 조약의 집단방위 조항인 5조에 준하는 안보 보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큰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바로 거기(우크라이나 인근)에 있다. 그러나 우리(미국)는 유럽을 100%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유럽연합(EU)과 나토, 영국·프랑스 등 유럽 각국 정상들과 통화해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적대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지체 없이” 철수하는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