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500개사 대상 금융실태 조사
은행 대출 애로사항 1위는 ‘높은 금리’
내년 전망도 ‘먹구름’…37% ”차입 여건 더 나빠질 것“
은행 대출 애로사항 1위는 ‘높은 금리’
내년 전망도 ‘먹구름’…37% ”차입 여건 더 나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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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내수 부진의 여파로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지난해보다 올해 자금 사정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2026년) 금융 환경 또한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인해 더욱 팍팍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40.0%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되었다고 답했다. 반면 ‘호전’되었다는 응답은 13.2%에 그쳤다. 특히 매출액 10억원 이하의 영세 기업일수록 자금난을 더 심각하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주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 부진(59.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1.5%) ▷인건비 상승(33.0%) 등이 뒤를 이으며, 중소기업들이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의 이중고를 겪고 있음이 드러났다.
외부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은 주로 당장의 운영 자금을 메우는 데 급급했다. 외부 조달 자금의 사용처(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구매대금 지급(70.3%)’과 ‘인건비 지급(53.5%)’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설비 투자’에 사용했다는 응답은 17.3%에 불과했다.
은행 대출 문턱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신규 대출이나 연장 경험이 있는 업체 중 73.6%는 ‘높은 대출금리’를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또한 65.3%의 기업은 대출 심사 기준이 과거보다 ‘강화’되었다고 느껴,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가 중소기업의 자금줄을 조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응답 기업의 37.0%는 2026년 전반적인 차입 여건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은행의 대출 심사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53.8%로 절반을 넘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금융 비용 부담 완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은행 대출과 관련해 바라는 점(복수응답)으로 ‘대출금리 인하’가 79.6%로 가장 높았으며, 정부의 최우선 금융지원 과제 역시 ‘금리부담 완화 정책 확대(38.8%)’가 1순위로 지목됐다.
이민경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작년 10월부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2025년 가장 큰 금융애로로 높은 대출금리를 꼽았다”며 “중소기업에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 또한 금리부담 완화 정책 확대로 나타나 여전히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부동산 등 가계대출에 집중된 금융자원을 첨단산업·소상공인·벤처기업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적 영역으로 전환하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중앙회도 생산적 금융을 기반으로 중·소상공인의 성장 사다리 구축을 위한 금융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