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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명 중 1명 ‘은둔형 외톨이’…한 달 평균 11명과만 모바일 교류

국가데이터처 첫 전국 단위 분석…교류저조층 4.9%
금융소외층 13%·80세 이상 근로자 비율 21%

지난 19일 서울 은평구의 고립·은둔 청년 활동공간인 ‘두더집’에서 만난 권기현씨. 김도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우리나라 인구 20명 중 1명꼴로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가 20명 미만이거나 교류 건수가 500회에 못 미치는 ‘교류 저조층’,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로 분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11명 남짓과만 모바일로 소통하는 데 그쳤다.

국가데이터처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적 관심 계층의 생활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 통신 자료와 신한카드·KCB 신용정보, SK브로드밴드 시청 정보 등 민간·공공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고령층·청년층·금융소외층·교류저조층 등 4개 계층의 생활 특성을 분석했다. 전국 단위로 ‘은둔형 외톨이’를 통계로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로자 비율 26%…하루 19시간 집 근처 머물러

[국가데이터처 제공]

교류 저조층은 전체 인구의 4.9%로 집계됐다. 남성 비율(5.1%)이 여성(4.7%)보다 높았고, 1인 가구(3.3%)보다 다인 가구(5.2%)에서 비중이 컸다. 연령이 높을수록 교류 저조층 비중이 커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근로활동을 하는 비율은 26.2%로 전체 평균(64.0%)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교류 저조층 근로자 중 상시근로자 비중은 52.8%로 전체 평균(67.0%)보다 낮았고, 일용근로자(25.7%)와 자영업자(21.5%)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중 근로기간도 평균 240일로 전체 평균보다 45일 짧았다.

생활 패턴 역시 ‘집 중심’이었다.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10.3㎞에 그쳤고, 집·직장이 아닌 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 1.3시간으로 조사 대상 계층 가운데 가장 짧았다. 반면 집 근처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19.3시간으로 전체 평균보다 3시간 이상 길었다. 한 달 평균 카드 사용액은 64만6000원으로, 소매업종 이용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금융소외층 13%…체크카드 월 36만원 사용

18세 이상 인구의 12.9%는 최근 3년간 대출이나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금융소외층(씬 파일러)’으로 나타났다. 여성 비율(14.7%)이 남성(11.1%)보다 높았고, 비수도권(15.6%)이 수도권(11.0%)보다 컸다.

금융소외층 가운데 근로활동을 하는 비율은 41.8%였으며, 이 중 상시근로자는 42.3% 수준이었다. 이들은 체크카드를 한 달 평균 36만3000원 사용했고, 소비 역시 소매업종에 집중됐다.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월평균 27.4명으로 교류 저조층보다는 많았지만 전체 평균에는 못 미쳤다. 발신 통화는 월 213회로 하루 7회 수준이었고, 하루 이동 거리는 17.5㎞, 외출 시간은 2.5시간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43% 여전히 일해…80세 이상도 21%

65세 이상 고령층의 43.2%는 자영업자를 포함해 여전히 근로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상시근로자 비율도 42.8%에 달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근로자 비율이 20.7%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한 달 평균 카드 사용액이 85만2000원이었고,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38.8명 수준이었다.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16㎞, 외출 시간은 2.1시간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년층(19~34세)은 85.5%가 근로자로, 이 중 74%가 상시근로자였다. 한 달 카드 사용액은 181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43.6명, 하루 이동 거리는 26.1㎞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사회적 고립, 금융 접근성, 고령층 노동 참여 등 다양한 정책 현안을 데이터로 입체적으로 살펴본 첫 시도”라며 “향후 사회복지·노동 정책 설계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