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판매액 하락세…젊은층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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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본 복권가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분위기다. 복권 특성상 극도로 낮은 당첨 확률이 불경기 속 지갑을 더욱 닫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당첨금 인상 등으로 마음을 돌리려고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이 나온다.
29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복권 판매액은 2005년도 1조1000억엔(약 10조1500억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2024년도에는 약 7600억엔까지 줄어들었다. 근 20년 사이 판매 규모가 30% 가까이 감소한 모습이다.
일본의 복권 발행 주체는 전국 도도부현과 정령지정도시(정부가 지정한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다.
실제 판매 업무는 미즈호은행이 맡아 각 지역 판매점에 재위탁한다.
당국은 상품 매력을 높이기 위해 당첨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2005년 당시 1등과 전후상을 합친 최고 당첨금은 3억엔(약 27억7000만원)이었다. 이후 6억엔, 7억엔을 거쳐 지금은 10억엔(약 92억300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판매 증가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 꾸준한 회복세로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복권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젊은 구매층의 이탈이 꼽힌다. 일본복권협회가 2025년 11월에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복권 구매 경험자 중 30대 이하 비율은 20%였다. 60대 이상은 40%를 넘었다. 2004년 판매 정점기 당시에는 30대 이하 비중이 40%에 이르렀다. 이후 새로운 젊은 소비층 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복권을 사지 않는 이유로는 ‘당첨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장에 300엔(약 2770원)짜리 복권이 1등에 당첨될 확률은 20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현실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도쿄 긴자역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씨는 “긴자역 일대 등 소위 ‘복권 명당’이라고 꼽히는 몇몇 지점에는 줄이 지금도 이어지지만, 이마저도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길이가 짧아지기는 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2025년 연말 점보 복권 또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복권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흐름에 대해 일본 지방자치단체 협의회는 “명확한 원인은 아직 분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국가는 복권 당첨액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