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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해진 학폭’ 정서폭력·성범죄 ‘폭증’…서울경찰-교육청 6대 과제 협력 [세상&]

10년간 정서폭력·성범죄 폭증
서울경찰·교육청 6대 과제 대응
“다양한 위협에서 청소년 보호”

정근식 서울교육청장(왼쪽)과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학교 폭력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신체·물리적 폭력 중심으로 드러나기 쉬웠던 과거 ‘학폭’이 정서 폭력 등으로 변하며 더욱 음지로 숨고 있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머리를 맞대고 학생 안전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한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무궁화회의실에서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다변화된 사회 환경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교육청이 공동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의 양상은 더욱 음지로 향하고 있다. 온라인 도박이나 마약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 픽시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같은 새로운 위험 요소도 등장했다.

학교 폭력은 10년 전과 비교해 제삼자가 알아채기 어려운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10여년 사이 학교폭력 양상이 물리적 폭력에서 사이버·정서적 폭력으로 급격히 변화했다.

최근 10년간 경찰 검거인원을 분석한 결과 정서적 폭력은 2015년 65건에서 지난해 343건으로 약 5배 이상 늘었다. 또 성범죄도 2015년 192건에서 2024년 709건으로 약 3배 이상 늘었다.

반면 ▷신체적·물리적 폭력인 폭행·상해는 19% ▷금품갈취는 7.6% 감소했다. 이는 학교폭력이 눈에 보이는 폭력에서 벗어나 은밀하고 치밀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신종 위협도 등장했다. 최근 ▷강남 일대 마약음료 사건 등 마약 범죄 및 온라인 도박 ▷학교 대상 테러협박 ▷픽시 자전거·전동 킥보드 사망사건 ▷서대문구에서 일어난 아동 약취·유인 범죄 등 새로운 안전 위협 요소가 일상화되고 있다.

이에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은 6대 중점 과제를 선정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지난 2013년 2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 발대 등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왔는데, 이보다 강화된 협력에 나선다.

두 기관은 선정한 6대 과제는 ▷통학로 안전강화 ▷학교 폭력과 교통안전 대응으로 안전교육 내실화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고위기 청소년 관리 ▷청소년 도박 예방 등이다.

특히 두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인 이행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방침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은 서울시교육청과 공고한 협력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