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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변수 떠오른 미국 주택용 전기요금...“올해 이어 내년 4% 인상 전망”

올해 5% 가까이 인상된 주택용 전기요금생활물가 논란 부추기며 지방선거 결과에 유권자 불만으로 작용내년도 4% 가량 오를 전망...중간선거 영향 불가피
미국 텍사스주(州) 휴스턴에 있는 발전소의 모습. 미국은 전기요금이 올해 약 5% 가까이 인상된데 이어 내년에도 4%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에서 가정용 전기요금이 빠르게 인상되면서 내년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가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이 내년에 약 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올해에도 벌써 4.9% 인상됐다. 미국에서 전기요금은 자동차 휘발유 다음으로 가장 큰 에너지 관련 지출이다. 미국은 난방도 가스가 아닌 전기로 하는 집이 많다. WSJ은 올해 미국인들이 인상된 전기요금에 부담을 많이 느껴,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에도 전등 장식을 하지 않은 집들이 있다며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기요금 인상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요한 정치 이슈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은 지난달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은 전기요금 동결 공약에 힘입어 주지사로 당선됐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뉴저지주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1%나 증가했다.

조지아주에서는 공공서비스위원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두명이 공화당 현직 위원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 결과에도 전기요금에 대한 유권자 분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서비스위원회는 발전소 규제를 담당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전기요금은 통상 전반적인 물가 인상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전쟁으로 이 흐름이 다소 바뀌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2022년부터 다른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의 건설이 전기요금 인상 원흉으로 자주 지목된다. WSJ은 이 외에도 허리케인과 산불 같은 자연재해, 주(州)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오래됐거나 파손된 전력망 교체 등 다양한 요인이 전기요금 인상의 원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각 주(州)의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을 담당하는 관료들로 구성된 전국에너지지원국장협회는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동절기를 보내는 동안 주택의 난방 비용을 전년 대비 9% 증가한 995달러(약 137만원)로 추산했다. 이는 올 겨울이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천연가스와 전기요금이 올랐음을 감안한 추산이다.

전력회사 협회인 에디슨전기연구소에 따르면 민간 발전사들은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송전·배전 시스템, 발전, 가스 운송 등 인프라에 1조1000억달러(약 157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전사들이 투자해온 금액의 2배에 달한다. 이 역시 전기요금 인상의 요인이 된다. 민간 발전사들의 투자는 보통 시간을 두고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되기 마련이다.

한편 데이터센터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오히려 전기요금 인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많은 양의 전력을 구매한 덕분에 발전 비용이 분산되면서 주택용 전기요금이 낮아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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