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일 맹공…각종 의혹에 법적 대응
민주당, 문진석 일단 대행체제 선거 준비
청와대, 거리 두기 속 신중한 태도 유지
민주당, 문진석 일단 대행체제 선거 준비
청와대, 거리 두기 속 신중한 태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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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파가 당 안팎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야권은 법적 대응 카드까지 꺼내며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쿠팡 대표와 오찬,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등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3년 전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이 당시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도 김 원내대표가 언급됐다.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이 공관위 간사였던 김 원내대표와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청래 당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김 원내대표에 대한 질문에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고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 사과한다”고 답변했다. 박범계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것을 해명할 수 있는 사안인지, 또는 거꾸로 용단을 내려야 되는 사안인지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거리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원내에서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원내대표인 만큼 청와대가 쉽게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좀 더 거리를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야당은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고리로 여당에 연일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은 강선우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관련 인사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1억원을 전달받아 보관한 의혹에는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을 불법 정치자금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이를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강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실을 인지하고도 관련자들을 고발하거나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 김 원내대표 역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됐다.
경찰은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와 동작구의회 부의장 및 업무추진비 관계자 등에 대한 업무상 횡령,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관련 수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책임 있는 조치는커녕 시간을 끌며 상황을 지켜보다 국민적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자 한 발 물러섰을 뿐”이라며 “이번 사태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민주당 전반에 퍼진 도덕 불감증이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당헌·당규상 일단 문진석 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를 대행한다. 민주당은 조만간 차기 원내대표 선거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어쩔 수 없이 대행 체제를 해야 하지만 한 달 내 빨리 선거를 치르고 원내지도부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헌상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내년 6월 초순까지)인 약 5개월간 직을 맡게 된다. 후보군으로는 박정·백혜련·한병도(이상 3선) 의원을 중심으로 조승래 사무총장(3선), 이언주 최고위원(3선) 등이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