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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고개숙인 쿠팡, 핵심증인 출석·자료 제출 여전히 ‘모르쇠’

오늘부터 이틀간 여당 주도 청문회
김범석 등 핵심경영진 불출석 사유서
의원들 “김 의장 출석때까지 모든 조치 취할 것”
로저스 대표 위증 혐의 고발 검토, 압박 강도↑

해롤드 로저스(왼쪽) 쿠팡 대표이사 등 증인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 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대근·김해솔 기자] 국회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을 개최하고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집중 추궁에 나섰다.

하지만 쿠팡 측은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등 핵심 경영진이 잇따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추가 자료 제출 등에 대해서도 미진한 모습을 보이며 ‘맹탕 청문회’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는 모습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는 국회법 63조에 따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정무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유관 상임위원이 참석하는 연석회의 형태로 꾸려졌다.

국민의힘은 “청문회가 아닌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하고, 또 청문회 주관 상임위가 과방위가 아닌 정무위가 돼야 한다”는 점을 들며 청문회에 불참하기로 당론을 모았다. 이에 정무위, 기재위, 외통위 3개 상임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보임 절차를 거쳐 과방위원 자격으로 청문회에 참여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 의장 등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쿠팡 전현직 임원 등 13명이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김 의장과 동생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 불안이 매우 큰 상황인데 (김 의장의) 불출석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김 의장이 출석할 때까지 추가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고발을 포함해서 모든 법적·절차적인 조치를 단호히 취해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했다.

청문위원들은 쿠팡이 최근 김 의장의 사과문과 1인당 5만원 규모의 정보유출 보상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이용우 의원은 “국회 밖에서, 대한민국 밖에서 서면으로 성명서 하나 내고 말도 안 되는 보상 방안이랍시고 발표하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청문회에 이어 이날도 증인으로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의 위증 논란도 불거졌다.

노종면 의원은 “로저스 대표는 2020년 10월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 씨가 과로사로 사망하는 사건이 생겼을 때 당시쿠팡의 고위 임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 사건을 모른다’고 했다”며 “그런데 당시 사망사건이 일어난 이후 쿠팡 경영진 차원의 대응, 김 의장이 지휘하는 대책에 중요하게 관여했다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 (로저스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 의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잘나갈 때는 한국의 기업이라고 하면서 자랑을 하다가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미국 기업이라고 회피하고 있는 것이 지금 쿠팡의 민낯”이라면서 “산업재해로 신청되지 않은 여러 산재 은폐가 있다는 의혹과 관련 내부 문건을 제출해달라”고 쿠팡 측에 요청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김남근 민주당 의원의 ‘쿠팡이 3300만개의 정보를 저장하는데 개인이 누구인지를 식별하지 못하도록 익명화하거나 비식별화해서 보관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의에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