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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천피 갈 줄 상상도 못했다”…‘반성문’ 낸 증권사 눈길

신영증권이 발간한 ‘2025년 나의 실수’ 리포트. [신영증권]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신영증권이 올해 사천피 조기 상승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반성문 형식의 보고서를 펴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폐장일인 30일, 소속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45쪽 분량의 ‘2025년 나의 실수’ 보고서를 공개했다. 신영증권은 2022년부터 해마다 시장 전망 실패를 솔직히 돌아보는 반성문 형식의 보고서를 발표해오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적어도 작년 이맘때쯤 코스피가 4000대까지 조기에 상승하는 시나리오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는 사실보다는 ‘원화 약세’와 ‘코스피 상승’이라는 조합이 당혹스러웠다”면서 “역사적으로도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국면에서 원화 약세를 나타냈던 경우는 없었기에 더 곤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이제는 코스피 5000이나 6000 도달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의 원/달러 환율 전망은 크게 어긋났지만, 내년에도 비슷한 의견을 견지하려고 한다”며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점쳤다.

보고서에는 건설, 자동차, 반도체, 이차전지, 채권 등 다른 분야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실패 고백도 담겼다.

박세라 건설·부동산·인프라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스피200 건설업 지수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024년 -15.7%에서 2025년 84.9%로, 코스피(67.6%)를 뛰어넘었다”며 “2025년 ‘나의 실수’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10여년의 분석 기간 쌓인 건설업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쉬이 주가의 변화를 인정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반성했다.

반도체와 테크 전략을 담당하는 강석용 애널리스트는 “산업을 경쟁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병존의 관점에서 충분히 보지 못한 탓에 구글 텐서프로세서유닛(TPU)를 간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 첨단 메모리에 시선을 고정하다 보니 기존 스토리지 영역에서 조용히 진행되던 변화를 과소평가했다”고 했다.

문용권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큰 변동성과 코스피를 밑돈 주가 수익률로 자책감과 무력감을 크게 느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만 무려 12일이나 현대차(005380) 주가가 5%를 초과해서 상승·하락했는데 이런 변동성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AI가 투자 환경과 자본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를 스스로에게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