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래일 ‘역대 3위’ 1439원 마감
올해 세 개 분기가 평균 1400원 웃돌아
거래일 3일 중 1일꼴로 1450원 돌파 기록
지난 23일 장중 최고점인 1484.7원 찍기도
올해 세 개 분기가 평균 1400원 웃돌아
거래일 3일 중 1일꼴로 1450원 돌파 기록
지난 23일 장중 최고점인 1484.7원 찍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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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15시 30분 기준 신한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1440.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 |
[헤럴드경제=유혜림·김벼리 기자]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수준을 모두 뛰어 넘었다. 분기별로는 3개 분기의 평균 환율이 1400원을 웃돌았다. 한 해 세 차례 분기별 평균 환율이 1400원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한국은행·서울외국환중개 등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21.97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평균치(1394.97원)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76.35원)보다 높은 수치다.
연말 종가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439.0원에 올해 마지막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인 1695.0원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를 맞은 지난해 1472.5원에 이은 기록이다.
올해만 분기별 평균 환율이 세 차례나 1400원을 넘겼다. ▷1분기(1452.91원) ▷2분기(1401.39원) ▷3분기(1386.13원) ▷4분기(1451.96원) 순으로 기록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웃돈 날은 전체 242거래일 중 81일에 달한다. 3일에 한 번은 1450원을 넘어선 셈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맞물린 관세 전쟁 여파까지 겹치며 상반기 내내 고환율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6월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며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나자 환율은 점차 안정세를 보였고 6월 말 1347.1원까지 내려오며 연중 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은 6월 말 저점을 찍은 이후 다시 상승 전환해 꾸준히 올랐다. 한·미 관세 협상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통화스와프 등 대외 금융 협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졌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뚜렷해진 영향이다. 여기에 연말로 갈수록 해외 증권투자가 확대되며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이 늘어난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진 점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4분기 들어서는 1400원 밑으로 내린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 이달 들어선 지난 23일 장중 최고점인 1484.7원까지 찍었다. 이달 15일부터 원화 환율 급락세에 1470원대를 돌파하면서 시장 우려를 키웠지만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4분기 평균 환율은 1450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진화할 수 있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 한편 실제 가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환율 장기화에 가계와 기업이 느끼는 부담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2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7.3%), 환율(9.3%) 등 순이었다. 특히 환율의 비중은 전월보다 1.8%포인트 오르며 지난 1월(9.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잡히지 않는 고환율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 심리도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12.3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배제할 경우 지난해 8월 2.9포인트 하락 후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다.
한국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도 더 어둡게 변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AI(인공지능) 산업 재평가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 6포인트 떨어져 96로 집계됐다. 지금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현재 경기판단 CSI’도 6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이 역시 계엄 사태(작년 12월 -18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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