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한국인 조직원 20명 입건·13명 기소
![]() |
| 범죄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보낸 대화 일부. [합수단 제공] |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이 ‘Space X 내부 정보를 알려주겠다’고 투자자들을 꾀어 돈을 뜯어낸 캄보디아 거점의 피싱 조직을 적발했다. 한국인 조직원 20명을 특정해 13명을 기소했는데 총책은 중국인이었다. 나머지 한국인 조직원 7명은 추적 중이다.
30일 합수단에 따르면 이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우주 기업 Space X 투자로 큰돈을 벌게해 주겠다며 허위 주식거래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총 19억이 넘는 돈을 가로챘다.
이들 조직은 여성 사진을 도용한 가짜 온라인 계정을 생성해 투자자들에게 접근했다. 투자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조직원들에게는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말투를 구사하라’ ‘즉각 답장하지 말고 바쁜 행세를 해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대응 지침까지 하달됐다.
합수단이 확보한 조직원과 피해자들 사이에 오간 대화 일부를 보면 “이모가 Space X에서 관리직을 맡고 있다”면서 회사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듯 꾸몄다.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은 뒤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해 피해자들의 돈을 빼냈다.
합수단은 국가정보원의 첩보를 토대로 지난 10월까지 8개월 간 집중 수사를 벌여 조직의 실체를 파악했다. 조직원들은 대부분 “고수익 알바인 줄 알고 캄보디아에 왔다”며 취업 사기 피해를 주장했으나 합수단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이들이 범행에 자발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단은 “모든 가담자에 대한 추적 수사를 끝까지 이어나가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