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안정에 농산물 보합
축산물 수입육 가격·기저효과로 4.8%↑
계란 AI 확산 변수…할당관세로 공급 대응
축산물 수입육 가격·기저효과로 4.8%↑
계란 AI 확산 변수…할당관세로 공급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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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내려오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농산물 가격이 공급 안정과 할인 지원 영향으로 사실상 보합을 유지한 반면, 축산물은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로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인용해 올해 농축산물 연간 CPI가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보다 낮은 수준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이다.
농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하반기 가을철 저온과 잦은 강우로 일시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공급 조절과 할인지원 정책이 작동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가격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품목별로는 채소류가 재배면적 증가 영향으로 5.1% 하락했다.
쌀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 1월 발표 예정인 쌀 수요 전망을 반영해 수급 대책을 보완할 방침이다. 사과는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을 형성했지만, 감귤·딸기 등 제철 과일 대체 소비가 늘면서 최근 들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감귤은 출하량 확대와 할인지원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축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가공용으로 주로 쓰이는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국내산 대체 소비가 늘어난 데다, 가격이 낮았던 전년도 기저효과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고기는 전년 동월 대비 5.1% 올랐으며,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했지만 현재는 평년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4분기 도축 물량 증가로 전년·평년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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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 [연합] |
다만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살처분 증가로 가격 상승 우려가 남아 있다. 농식품부는 계란 납품단가 인하 지원과 함께 가공품 할당관세 4000톤을 2026년 1월부터 적용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12월 기준 농축산물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전월·전년 대비 상승률은 농산물 1.9%·2.9%, 축산물 0.5%·5.1%, 가공식품 0.0%·2.5%, 외식 0.3%·2.9%로 집계됐다.
가공식품은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 영향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5%로, 가공식품 CPI가 10개월 만에 2%대로 안정됐다. 정부는 주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와 세제·자금 지원을 통해 물가 안정 관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여름철 폭염과 가을장마 등 기상 여건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컸음에도 연간 농축산물 CPI가 크게 낮아진 것은 수급 안정 정책에 농업인들이 적극 협조해 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수급·가격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비축·계약 물량 확보와 할인지원 확대, 유통구조 개선을 병행해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