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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석탄화력 1호기 발전 종료…李 정부, 탈탄소 녹색 에너지 전환 본격화

30.6년 만에 퇴장…석탄발전 2037년까지 단계적 폐지
정부 “일자리 상실 없는 정의로운 전환 추진”
태안군 지역경제 충격 우려...3조2000억원 감소 우려

충남 태안화력발전 전경 모습. 이 가운데 1호기(오른쪽 첫번째 기둥)가 31일 운영을 종료했다. 1995년 6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30년 6개월 만이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충남 태안화력발전소 1호기가 운영을 종료했다. 1995년 6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30년 6개월 만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석탄발전이 종료된 첫 사례로, 탈탄소 녹색 에너지 전환 정책의 신호탄이 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오전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태안화력 1호기 명예로운 발전 종료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석탄화력발전은 2023년 기준 국내 발전량의 34.2%를 차지하는 핵심 전원이지만,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점진적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203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40기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태안화력 1호기는 500메가와트(MW)급 표준 석탄화력으로 준공 후 30년동안 누적 발전량은 약 11만 8000GWh에 이른다. 이는 전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21%에 해당한다.

현재 태안화력발전소에는 총 10기의 발전 설비가 운영 중이며, 설비용량은 총 6470MW 규모다. 이 가운데 1~8호기는 500MW, 9~10호기는 1050MW 수준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태안화력 10기 중 6기는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기후부는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에 따른 인력을 차질 없이 재배치해 일자리 상실 없는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휴 기반시설을 활용한 대체 산업 발굴을 통해 동일 지역 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태안·보령·하동 등 발전소 단지별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유휴 설비·부지 등 기존 기반시설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폐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체 산업을 찾아내 지원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태안은 해상풍력 송전망 연계, 해상풍력 운영·정비(O&M) 부두설치,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민참여형 태양광 등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역 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신규 고용 창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 신규 지정을 추진 중인 ‘정의로운 전환 특구’에 석탄발전 폐지 지역을 우선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지역 사회는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2021년 산업통상부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폐지 석탄화력발전소 활용방안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2032년 6호기까지 가동을 중단하면 태안군은 3조2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1년 보령화력 1·2호기가 문을 닫으면서 보령시는 인구가 1800여 명이 감소했고 결국 ‘인구 10만명 선’이 무너졌다. 소상공인 휴·폐업률은 9.8%가 증가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태안화력 1호기의 발전 종료는 기후위기의 대응과 탄소 중립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에 섰다는 선언”이라며 “1호기가 남긴 역사는 이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의 미래로 이어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과 함께 에너지안보, 지역경제, 일자리 모두가 함께 지켜지는 균형 있는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도록 정부 정책 지원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