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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내 스타, 한국인 치어리더와 함께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대만인들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최근 10년간 한국관광은 관광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세 번 있었다. 2015년, 2016년, 2019년이다.
먼저 지난 20년 인바운드 관광객 추이를 보자.
연도별 방한 외래 관광객 수(반올림)는 ▷2005년 602만명, ▷2006년 616만명, ▷2007년 645만명, ▷2008년 689만명, ▷2009년 782만명, ▷2010년 880만명, ▷2011년 980만명, ▷2012년 1114만명, ▷2013 1218만명, ▷2014년 1420만명, ▷2015년 1323만명, ▷2016년 1728만명, ▷2017년 1334만명, ▷2018년 1535만명, ▷2019년 1750만명, ▷2020~2022년 펜데믹 3년 95% 안팎 급감, ▷2023년 1103만명, ▷2024년 1637만명이있다,
올해는 1~11월치 통계만 나온 가운데, 문체부는 방한 외국인(인바운드) 수가 연말까지 1870만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란 등 악재를 딛고 거둔 사상 최대성적표이다. 2026년은 관광대국 도약을 향한 네번째 기회이다.
2015년 한국관광은 잘 나가다가, 정부가 메르스 사태 발병과 추가감염을 덮으려 했던 것이 발각되는 바람에, 전염병확산에 거짓말 비난까지 받으며 국제 신뢰를 잃으면서, 전년보다 150만명 더 올것(1570만명)으로 기대했지만 100만명 덜 오는 결과(1323만명)를 자초했다.
메르스를 잘 극복한 뒤 2016년에는 승승장구하며 매우 잘 나갔다. 그러다 그해 11월부터 중국측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고, 2017년 3월엔 한한령을 공식 발동했다.
2016년 실적(1728만명)은 좋았지만, 2017년엔 1334만명으로 2015년 상황으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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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나가던 2016년 3월 한 중국 인센티브단체가 창덕궁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8년 탈중국 다변화 정책을 시도했고, 2019년에야 2016년 실적과 비슷한 1750만에 도달한다. 그러나 그해 1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가 터지면서, 또 한번의 상승세는 탄력을 잃고 말았다.
그로부터 5년만인 지난해 1637만명을 기록, 역대3위 방한객수로 회복하더니, 올해 1870여만명으로 사상최대성적을 올린 것이다.
2026년에는, 관광 민관이 2025년 만큼 열심히 하면 2000만 돌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야놀자 리서치는 AI 분석을 통해, 내년에 2036만명의 외국인관광객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한뒤 중국-일본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실현될 경우 2100만명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쉽게 볼 일은 아니다. 물품은 늘 필요하기에 상시 수요가 있지만, 여행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언제든 취소할수 있는 특성을 지니므로, 작년에 95명왔다고 올해 100명 올것이란 보장이 없고, 큰 이유 없이 90명이 올 수도 있다. 각국 여행객의 감성을 제대로 잘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올해 10월 174만, 11월 160만, 12월 130만 후반~140만 초반대(추정) 등 계속된 하락세를 보면서, 방한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들의 겨울휴가 개념이 바뀐 느낌, 준성수기·준비수기가 달라진 느낌도 들고, 항공·숙박·즐길거리 등 우리의 외래객 수용 용량이 이것 밖에 안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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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한국에 많이 오던 호주는 11월,12월 자국 관광 성수기를 맞았다. 자국 관광 붐업, 매력지 발굴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지자체가 많이 만들어놓아도, 꿰어야 보배, 알려져야 그 매력을 발산한다. |
문체부는 직전 정부때 처럼 ‘3000만 외래객 달성 조기화’ 등을 또 거론하지만 결코 녹록치 않다. 말 앞세우고 짓은 그만해야,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
이를 테면, 방한 수요가 늘어난 곳의 여행자를 다 수용하려면 항공편이 늘어야 하는데, 증편과 공항 재배열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일본관광청(JNTO)은 교통성 소속이라 수요 있는 곳에 신속한 증편이 가능했다. 예산도 그렇다. “문체부 같은 곳”이라 폄하하면서 중요성을 들어보지도 않으려는 재정부처 관료들이 있었다. 관광은 미래 전략산업이라고 천명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적극 조정해야 한다.
부자들이 한국에서 충분히 즐길만한 콘텐츠를 개발해 유럽 만큼 비싸게 받고, 대중적인 콘텐츠는 관광선진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식의 맞춤형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2025년 한국관광이 의미있는 것은 한때 47%(2016년)였던 중국인 점유율이 28% 수준인데도 사상최대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방한 20위 중 비아시아 국가가 8개국으로 크게 확대됐고, 멕시코, 폴란드, 튀르키예, 스페인 등은 코로나전보다 3배 가까이 방한 하면서 20~30위권 방한국 대열에 올랐다. 호주, 캐나다, 유럽 주요국들의 방한도 크게 늘었다. 사실 이들 나라로 가는 한국인들의 수, 한일 관광객 불균형을 생각하면 외교력을 발휘해 더 오도록 해야 한다.
외국인관광객 수가 2014년 1400만명 수준이었다가, 2024년 3700만명으로 급증(한국은 이 기간 1420만명→1637만명)한 일본관광은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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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주부(중부)지방 9개 지자체가 협력과 승천을 다짐하며 협력했던 상징 그림, 승룡도. |
지자체 경계 허물고 협업하기, 극진한 환대 캠페인, 지방으로 연결하는 교통 편의 제고, 외국인들이 따라 올수 있도록 국민들의 국내관광 활성화, 여행분야 리더들을 상대로 한 활발한 관광팸투어, 과감한 예산 지원 등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국제정치 외생변수가 관광산업에 주는 타격을 줄이기 위해, 정경분리 외교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일본 주부(중부)지방 9개 현은 10여년 전부터 벽을 허물고 한가족 처럼 협력했다. 9개현(이시카와, 도야마, 후쿠이, 시가, 미에, 나가노, 아이치, 시즈오카, 기후)을 합쳐놓은 모습이 마치 승천하는 용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승룡도를 상징으로 삼았다. 2012년 정부 주도하에 승룡도 프로젝트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으며, 지역 민관이 일사불란한 관광 프로모션에 동참하고 있다.
각 현의 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홍보 미션단 파견, 해외박람회·전시회 참가, 해외 여행사·매스컴·블로거 등의 초청사업 추진, 외국어 표기 안내판 및 관광안내소 정비, 관광객 환대 캠페인, 일본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SNS를 활용한 정보발신 등 합동작전을 실행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입맛에 맞게 자연코스, 문화유산 코스, 음식·쇼핑 코스 등으로 테마 별 관광지 루트를 설정, 각 현별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에 즉각 상품화를 추진토록 제안하고 있다. 또 주요 교통그룹과 연계하여 승룡도 관광지를 중심으로 버스와 전철을 일정 기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발매해 외래 관광객이 최대한 많은 일정을 머물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런 합동작전은 2014년 이후 폭발적인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