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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월 분양물량 ‘0가구’ 충격

분양·입주·착공 줄줄이 반토막
신축 희소성에 집값 상승 압력
지방 악성 미분양 13년만 최대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구역을 재건축 중인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부지 모습. 이 아파트는 내년 9월 분양 예정이다. [연합]

지난 달 서울에서 분양된 주택이 ‘0호’로 집계됐다. 올해 입주(준공)한 주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라 단기적으로 서울 내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지방에선 다 짓고도 팔리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이 13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며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지역의 분양은 0호로 전년 동월(5506호) 대비 100% 감소했다. 누적으로 봐도 11개월간 총 1만2219호가 분양돼 전년 동기(2만6084호) 대비 53.2% 감소했다. 새 집이 반토막 난 것이다.

수도권으로 넓혀봐도 공급은 줄었다. 지난 11월 수도권의 분양주택 수는 1만8225호로 전년 동월(1만8643)호 대비 2.2% 감소했으며, 누적 기준으론 전년 동기(11만8118호) 대비 8% 급감해 10만8640호에 그쳤다.

입주를 의미하는 준공 주택 수도 급감했다. 지난 달 서울에서 집들이를 한 주택 수는 8349호를 기록해 전년 동월(1만3719호) 대비 38.5% 감소했다. 누적으로는 5만1457호를 기록해 전년 동기(3만5198호) 대비 46.2% 감소했다.

중장기적인 공급 지표로 해석되는 착공은 지난 11월 서울에서 3276호를 기록해 전년 동월(3882호) 대비 15.6% 감소했다. 누적으론 2만2069호로 전년 동기(2만2446호) 대비 1.7% 감소했다. 인허가 역시 지난 달 3517호를 기록해 전년 대비 46.4% 급감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론 3만8990호가 인허가를 받아 전년 동기(3만3011호)와 비교해 18.1% 증가했다.

사실상 서울 내 거의 모든 공급 지표가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새해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국 기준으로 2025년 27만7497호에서 2026년 21만387호, 2027년 20만4112호로 3년 연속 감소한다. 특히 서울은 새해 2만9161호 입주에 그쳐 전년(4만2611호)보다 31.6% 가량 줄어든다.

정부는 추가 공급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실제 공급부터 입주가 이뤄지기까지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공급 절벽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실제 집값은 정부의 강력한 수요 억제책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올라 올해 2월 첫 주부터 4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희소성을 띄는 주요 신축 단지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6년 주택 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서울 집값이 4.2%, 수도권 집값이 2.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 측은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 대책과 공급 확대 정책 추진으로 수도권 주택 시장이 다소 진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제 변수와 공급 부족 누적 등으로 인해 수도권 주택 시장은 전반적인 상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 상황과 달리 지방은 빈 집이 급증하는 등 양극화가 더 극심해지고 있다. 11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794호로 전월(6만9069호) 대비 0.4% 감소했지만, 그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166호로 전월(2만8080호) 대비 3.9%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13년 8개월 만의 최대치다.

특히 다 짓고도 팔리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이 2만4815호로 그 비중이 85%에 달했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2만3733호)보다도 1082호(4.6%)나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북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이 1417호로 전월(702호) 대비 715호 늘어나, 101.9%의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의 준공 후 미분양도 347호에서 474호로 127호(36.6%) 늘었다. 대구의 경우 같은 기간 3394호에서 3719호로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