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수익률 상회 종목 12.9% 그쳐
삼성전자·하이닉스, 시총 증가분 49%
“내년에도 소수 종목 장세 가능성 커”
삼성전자·하이닉스, 시총 증가분 49%
“내년에도 소수 종목 장세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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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 수익률을 웃돈 종목은 12.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정작 이를 이끈 종목은 소수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올해 코스피는 소수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다수 종목은 더 하락한 ‘K자형 증시’였다는 평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75.6% 상승했다. 1987년(92.6%), 1999년(82.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코스피의 최고치 경신에도 개별 종목으로의 낙수효과는 미미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948개 중 지수 수익률을 웃돈 종목은 122개로, 전체의 12.9%에 그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역대급 강세를 보였지만 온기의 확산은 제한적으로 쏠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쏠림은 2020년 ‘불장’보다 더 강화됐다. 코스피 지수가 30.75% 상승한 2020년에는 전체 종목 901개 중 274개(30.4%)가 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시가총액 규모별 상승률 격차도 크다. 연초 이후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83.23% 상승하며 코스피 중형주(40.06%)와 코스피 소형주(20.21%)를 크게 웃돌았다. 대형주와 중형주 간 지수 상승률은 2배 이상 벌어졌다. 2020년에는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31.54% 올라 코스피 중형주(31.98%), 코스피 소형주(22.13%)와 비교해 상승률 차이가 크지 않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독주 현상도 두드러졌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1515조원) 중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이른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랠리는 광범위한 업종 전반이 아니라 극소수 초대형주 중심으로 전개됐음을 시사한다”며 “지수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고 투자자 간 체감 수익 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편중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2026년에도 코스피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소수 종목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조선·방산·원전이, 하반기에는 반도체가 코스피를 장악했다”면서 “내년에도 전 업종에 온기가 고르게 퍼지기보다는 실적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코스피 상장사 실적 전망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 기대가 크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곳 이상 증권사가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194개사의 2026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335조7000억원이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46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43.5%를 차지한다. 문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