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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친환경 컨선’ 대세” K-조선 실적 먹여 살린 진짜 ‘효자’는?

베슨노티컬 2025 보고서 “컨선 발주 600건…42% 늘어”
‘홍해 사태’에 항로 길어져 선사들 신규 컨선 투입만 56척
대한상의 전망 “2026년 컨선 발주 375척…수요 계속될 것”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지난해 글로벌 조선 시장은 컨테이너 선박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항로가 길어져 수요가 늘어난 데다 친환경 교체 수요까지 집중된 결과다. 국내 조선사들의 지난 연말 실적 역시 컨테이너선이 이끌었다.

LNG선 발주 48% 줄고 컨선 42% 늘어

1일 미국 해운시장 분석기관 Veson Nautical(베슨노티컬)의 2025년 연간 해운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발주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은 총 35척으로 전년(69척) 대비 48% 감소하고, 컨테이너 선박은 총 600건이 발주돼 전년(413건) 대비 42% 늘었다.

LNG 선박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과잉’ 상태다. 베슨노티컬은 보고서에서 “지난 몇 년간 신규 LNG 생산시설 지연이 지연되면서 톤마일(ton-mile·화물 운송량 지표)도 감소했다”며 “스팟 운임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용선 활동의 급증이 나타나지 않아 몇 년 동안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LNG 생산 계획이 전 세계적으로 밀리면서 LNG를 실어나를 선박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친환경 에너지인 LNG 시장이 확대될 것을 고려해 몇 년간 LNG선을 공격적으로 발주해왔는데, 시장에서 쓰이지 못하고 남아돌게 된 것이다.

‘홍해 사태’ 속 반사이익 조선사들

반면 컨테이너선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 반사이익을 누렸다. 베슨노티컬 보고서는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의 컨테이너선 우회 항로가 길어지면서 아시아발 항해 거리가 길어지고, 글로벌 교역이 4% 성장한 것이 결합돼 올해 내내 톤마일 수요를 견고하게 유지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상선들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한 ‘홍해 사태’ 이후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이 여파로 글로벌 선사들이 추가로 투입한 컨테이너선은 56척에 달했다.

연말 K-조선 친환경 컨선 수주 연이어 잭팟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지난해 연말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도 컨테이너선이 견인했다. 특히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연료 컨테이너선 발주가 연이어 이뤄졌다. HMM은 지난해 10월 3조5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했다. 이는 HMM이 2018년 이후 7년 만에 진행한 초대형 투자였는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모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 이중연료(DF) 추진 컨테이너선을 1조9220억원에 수주했다.

연초에도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여러 건이 예정돼 있다. 싱가포르 선사 PIL은 컨테이너선 4~8척을 발주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입찰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금액은 2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선사 양밍도 최대 7척의 LNG DF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컨테이너선 인기가 올해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는 단기적인 화물 운송료 등락보다는 장기적인 선대 교체 수요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선사들의 집중적인 컨테이너선 발주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친환경 선박 교체라는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친환경 선대 교체 추세에 따라 2026년 컨테이너선 발주 전망치는 375척으로 견조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