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과 강조…도덕성 논란 부담 줄이기
野, 제명 후 낙마 공세 이어가…“해명 必”
野, 제명 후 낙마 공세 이어가…“해명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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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2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을 둘러싸고 ‘갑질 의혹’이 제기되자 여야 모두 거리 두기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청와대에서 추천한 인사지만, 최근 당내 불거진 도덕성 논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국민의힘도 이 후보자를 ‘배신자’로 규정하고 제명하는 등 선을 긋는 모습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보다 사실관계 확인 및 도덕성 검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후보자와의 통화해)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만으로도 국민께 송구스러운 일이고, 특히 당사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그 진심,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진심으로 용서할 때까지 사과하셔야 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도 충분하게 ‘그게 먼저다’고 이야기 했다”며 “청문회 과정까지 충분하게 (용서를 구하고), 문제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보수진영 인사인 이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이 확산하면, 소속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으로 악재가 이어진 상황에서 당 입지에 추가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기류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으로 재직하던 중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을 질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 매체에서 보도된 녹취에는 이 후보자가 해당 직원에게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폭언하고 고성을 지르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즉각 선을 긋고, 낙마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발표 직후에는 이 후보자를 제명했고 관련 의혹과 제보를 수집에 착수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후보자가 그간 행동과 말로 한 것들이 있다. 이미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정당정치를 표방하는 나라이고, 그 정당 소속으로서 연정이라는 그런 동의가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당의 부처 장관으로 간다는 것은 아주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당사자께서 적극적인 해명이 있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자 측은 “이 후보자가 업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그런 발언으로 큰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어떤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하고 깊이 반성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