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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코스피 5000·디지털자산 대응”…시장 플랫폼 전환 본격화

코스피 5000 대비 ‘외국인 투자 접근성’ 개선 추진
토큰증권·디지털자산 대응 속 ‘시장 플랫폼’ 전환 선언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코스피 5000 시대를 대비한 외국인 투자 접근성 개선과 함께, 토큰증권(STO)·디지털 자산 등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역할 재정립에 나선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정부 정책과 시장을 뒷받침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예탁결제원 스스로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올해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예탁결제원은 우선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과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연계해 외국인 통합계좌 결제 프로세스 개선, 채권기관결제시스템 마감시간 연장, 법인식별자(LEI) 확인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외국인 주주의 전자주총·전자투표 환경도 마련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의결권 행사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환율 안정과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국채통합계좌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개인투자용 국채 연금청약 시스템과 STO·조각투자 결제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업 자금 조달과 국민 자산 형성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구축 역시 올해 주요 과제다. 예탁결제원은 신(新)경영지원시스템과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증권대행·글로벌 차세대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내부 시스템 고도화를 넘어, 외부 환경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의 전환이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대응 기조도 분명히 했다. 예탁결제원은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 구축과 운영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가상자산 현물 ETF 커스터디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아토믹 결제 확산 등으로 기존 ‘신뢰받는 중개기관’ 역할이 도전받는 상황에서, 예탁결제원의 존재 이유를 재정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이 사장은 “신규 전자등록기관 등장과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경쟁 환경은 예탁결제원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변화”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단순 대응을 넘어 주도적으로 역할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증권 데이터 디지털화, 전자등록 업무 자동화 확대 등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등록·결제·펀드·대차·Repo·글로벌 등 핵심 금융 플랫폼의 안정성을 차세대 사업과 연계해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변화가 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금융 인프라의 안정성과 신뢰를 지키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