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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가치 44분의 1 추락…이란 MZ 분노에 사망자 속출

경제난에 Z세대 시위 가세
시민·군인 등 최소 6명 사망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시민이 도로 한가운데 앉아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을 막아선 모습. [엑스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란에서 화폐 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심각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유혈 사태로 번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남서부 로르데간 지역에서 경찰이 시위 주도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파르스는 “폭도들이 타이어에 불을 붙여 도시 곳곳에 방화를 시도하는 바람에 주지사 집무실과 법원, 은행 건물 등이 피해를 입었다”며 시위대 일부가 총격을 가해 경찰관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서부 아즈나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매체는 “집회를 틈타 폭도들이 경찰 본부를 공격해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고 전했으나, 사망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전날 서부 로레스탄주 쿠다슈트에서 시위에 대응하던 바시즈 민병대 대원 1명이 숨지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인 1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IRGC에 연계된 준군사조직이다.

이날 이란 매체 보도만 종합해도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다. 파르스는 아즈나 인근 호라마바드에서 권총을 소지한 인물이 체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인권운동가통신(HRANA)을 인용해 중부 이스파한주에서도 시위대 1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이와 관련한 이란 내 주요 매체들의 공식 확인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이란 당국은 시위 확산을 차단하면서도 강경한 대응이 민심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이 상인 대표들과 회동하고, 지역별로도 직접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화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상인들이 환율 폭등과 경제난에 항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대학생 등 청년층이 가세하면서 닷새째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역내 테러지원 등을 이유로 서방의 장기 제재를 받아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환율 급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앙은행 총재가 전격 경질되는 등 경제 불안이 정국 불안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시위대는 정권 퇴진 등 완전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