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S·DX부문 대표이사 신년사
전영현 “고객 눈높이 지향하는 회사”
노태문 “AI로 일하는 스피드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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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양대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전영현·노태문 대표이사가 2일 사내에 공지한 2026년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선도를 위한 반도체 기술 혁신 및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에 주력하자고 주문했다.
그동안 양대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공동 명의로 신년사를 발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각 부문장이 따로 신년 메시지를 냈다. 업의 본질이 서로 다른 만큼 각 부문별 경영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예년과 달리 이날 새해 시무식을 열지 않았다. 올해부터 시무식를 생략하고 대표이사 신년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인사와 조직개편을 끝내고 신년 사업 체제로 빠르게 전환한 만큼 형식적인 행사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강조 전영현 부회장 “맞춤형 AI 메모리 총력”=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을 언급하며 ‘고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고객의 눈높이가 곧 우리의 기준이어야 하는 시대이다. 제품 중심에서 고객 지향 중심의 회사로 변화하자”고 강조했다.
과거 범용 메모리 대량 생산으로 초격차를 실현했던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같은 고객 맞춤형 AI 메모리 시장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전 부회장의 신년 메시지는 고객 맞춤형 메모리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지금 고객사 요구를 충족하는 AI 메모리 역량 강화에 집중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HBM4는 고객사 테스트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며 점차 기술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부회장도 “HBM4는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메모리는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반드시 되찾자. 파운드리 사업은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성과로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로직부터·메모리·파운드리·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설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최신 AI 기술과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반도체에 특화된 AI 설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반도체 설계부터 R&D·제조·품질 전반에 적용해 반도체 기술 혁신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업무혁신’ 주문 노태문 사장 “AI로 생각까지 바꾸자”=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에 공식 선임된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도 AI 전환기에 맞춰 제품과 업무 방식의 혁신을 주문했다. DX부문은 스마트폰, 가전, TV 등 완제품 사업을 총괄한다.
노 사장은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압도적인 제품력과 위기 대응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AX(AI 대전환)는 우리의 생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사고까지 혁신해 업무 스피드와 생산성을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시장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센싱하고 경영활동 전반에서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빠른 실행력과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