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6인이 전망한 올해 환율 시장
미연준 통화정책·국내외 증시 격차 변수
“美주식 양도세 감면 단기효과, 대책 필요”
달러 약세와 원달러 가치 ‘디커플링’ 주목
미연준 통화정책·국내외 증시 격차 변수
“美주식 양도세 감면 단기효과, 대책 필요”
달러 약세와 원달러 가치 ‘디커플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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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외환시장의 화두는 단연 ‘1400원대 환율 안착 여부’와 ‘서학 개미의 귀환’이다. 최근 정부가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이 1300원 후반에서 1400원 초중반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일 본지가 주요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올해 환율 시장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금융권 외화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환율이 미국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완만하게 하락하거나, 현재 수준인 1400원대에 머무는 ‘뉴노멀(New Normal)’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의 하향 안정화를 전망한 박주호 NH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정부의 서학개미 국장(국내 증시) 복귀 유도 의지와 무역업체 제공 혜택 등으로 2025년 대비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와 비슷하게 평균 1400원 초중반 원·달러 환율을 예상했다. 박은주 하나법조타운골드클럽 센터장 역시 “미국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달러 강세는 완화되겠지만, 급격한 원화 강세 전환 국면이 없어 1350원~1420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반면 고환율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표한 안윤진 우리은행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미국의 양호한 성장과 연준의 보수적 기조가 달러를 지지하며 1400원대 고착화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리스크 확대 시 1500원대 진입 시도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강현구 우리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 역시 “글로벌IB의 포워드 12개월 전망 평균이 1424원임을 고려할 때, 구조적인 수급 요인 해소가 힘들다면 1420~1440원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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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학개미 유턴 대책’…“효과적인 단기 처방 vs. 근본 해결책 아냐”=금융권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 연준의 통화 정책 ▷국내외 증시의 수익률 격차 ▷정부의 환율 안정화 대책을 꼽았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신설 및 양도세 감면 혜택의 실효성을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박주호 전문위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못지않게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환율의 향방을 정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면서 “또한 정부의 환율 안정화 정책으로 서학개미들이 국장으로 돌아온다면 달러를 회수하는 효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정책의 유효성을 기대했다.
반면 조성신 하나법조타운골드클럽 부장은 “고강도 대책이 단기 변동성 완화에는 효과가 있겠으나 근본적 해결책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은주 센터장도 “정부의 환율 안정화 대책은 단기 변동성 완화에는 효과가 있으나, 연기금 등이 환율을 받쳐주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정부의 구두 개입 효과도 다소 일시적일 수 있다”라고 했다. 안윤진 PB팀장 역시 “글로벌 금리차와 같은 구조적 요인이 중장기 추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발표된 정부 대책에 따르면, 12월 23일까지 보유 중인 해외 주식을 매각한 뒤 해당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잠정 1년 이상)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1인당 매도 한도는 최대 5000만원으로 설정됐으며, 국내로 자금을 들여오는 시점에 따라 감면율이 달라진다. 이른바 ‘국내 투자 복귀 계좌(RIA)’ 상품은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며, 정부는 여당 의원 입법을 통해 2월 중 관련 법인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달러 약세’ 대세론 속 한국만 예외? 디커플링 주목=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의 달러 약세 흐름과 한국 외환시장의 괴리, 즉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경계했다. 강현구 우리은행 PB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점차 달러 약세로 기우는 분위기지만, 유독 한국 시장만은 이 흐름에서 비껴가 있다”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압도적인 낙관론이 달러 약세 전망과 충돌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강 팀장은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여년간 뚜렷한 정(+)의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최근의 디커플링에도 불구하고 결국 달러인덱스 추세에 수렴하며 약세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의 안정화 대책이 지나칠 경우 오히려 시장에 위기 신호를 주어 달러 강세 구간을 연장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결국 2026년 환율은 정부의 ‘당근책’이 실제 서학개미들의 자금 유턴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그리고 미 연준이 시장의 기대만큼 금리를 내려줄지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 부센터장은 “현재로서는 전망 자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정호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