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M&A 시장 성장세 전망
홈플러스 사태 후 책임경영 중시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도 마중물
사업재편 따라 대규모 M&A 예고
홈플러스 사태 후 책임경영 중시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도 마중물
사업재편 따라 대규모 M&A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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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 속에 구조적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M&A 시장은 4조5000억달러(한화 약 6500조원)에 달해 전년 대비 약 40% 급증했다. 이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본시장 또한 2021년 이후 침체했던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면서 올해 회복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거래 활성화와 함께 국내 M&A 시장의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책임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 대규모 정책 자본 유입, 산업 구조 재편이 맞물리며 한국 M&A 시장이 회복과 구조 전환을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올해 M&A 시장에서 ‘책임 경영’이 특히 중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사모펀드(PEF) 역할과 책임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했다. M&A는 단순한 기업 인수·매각 거래를 넘어 이후 운영과 근로자, 협력업체 등 확대된 이해관계자 보호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대표(PEF운용사협의회 회장)는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스테이크 홀더(Stake holder) 경영을 강조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출자자(LP) 역시 국민연금 등 공공 성격이 강한 기관이 많기 때문에 투자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스테이크 홀더는 주주(share holder)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기업과 직접·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인과 단체를 의미한다. 주주, 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을 포괄한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PEF 개선안은 PEF가 기업 인수 시 대상 기업의 근로자에 향후 경영 계획, 경영권 참여 목적, 고용 영향 등을 인수 후 2주 안에 근로자 대표에게 통지하도록 했다.
M&A 과정에서 소액주주가 소외됐다는 지적에 따라 의무공개매수 도입 또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인수 시 최대주주에게 주던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의무공개 매수는 경영권 인수에 드는 비용을 높이기 때문에 인수자 측의 인수 계획, 자금 조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책 자본도 업계가 주목하는 화두다. 5년간 150조원이 투입되는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M&A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로 꼽힌다.
한 국내 PE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뉴딜, 윤석열 정부의 혁신성장펀드보다 규모가 2~3배 이상 커졌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벤처캐피탈 중심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스케일업 단계 이후의 기업에도 자금이 들어오기를 바란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모 있는 기업 투자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다른 PE 관계자는 “프로젝트 펀드 중심의 중소형 PE의 저변이 확대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업 재편은 올해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수년째 이어진 대기업 리밸런싱과 카브아웃(Carve-out) 흐름은 올해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석유화학·철강 등 수익성이 저하된 전통 산업에서는 구조조정과 비핵심 자산 매각이 이어지고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반도체·AI 등 첨단 산업에 투자할 전망이다.
한 토종 PEF 대표는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이 불확실성 증가로 어려워지겠지만 좋은 투자 기회가 찾아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저성장 산업의 소프트랜딩과 고성장 산업에 대한 자본 공급이라는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사업 재편을 목표로 한 대형 M&A가 속출했다. LG화학은 수처리 사업부(워터솔루션)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1조4000억원에 매각했다. SK에코플랜트 또한 환경 자회사 3곳을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약 1조7800억원 규모로 매각하며 정리했고, SK실트론 매각을 위해 두산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박지영·안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