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2022년 AI 플랫폼 도입
구매·생산 계획·안전평가 등에 AI 활용
핵심 밸류체인 묶은 AI플랫폼 구축할 것
![]() |
| HD현대오일뱅크 BAO팀 팀원들이 ‘AI 기반 선박 스케줄링 시스템(LTS)’을 시연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제공] |
“기존에는 원유에 대한 수요·수익성 분석과 구매 결정을 하기 위해 흩어진 데이터를 일일이 찾는 것 자체가 일이었거든요. 이제는 이런 데이터를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통합 관리하면서 훨씬 편해졌죠.”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 R&D 센터(GRC)에서 만난 정준의 HD현대오일뱅크 BAO 팀장은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전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2년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파운드리’를 도입하고 빅데이터 전담 조직인 BAO(Business Analytics & Optimization)팀을 신설해 ‘AI 전환’(A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프로세스마다 AI로 업무 혁신=정 팀장의 설명처럼 기존에는 ‘데이터를 찾아다니는 일’ 자체가 최적화를 위한 주요 업무였다. 이제는 데이터들이 AI 플랫폼 내에 통합되며 기본적으로 각종 분석과 파악이 쉬운 환경이 갖춰졌다. BAO팀은 이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총 9명의 팀원은 모두 IT 비전공자로, 공장·연구소·설비 등 실무에서 합류했다. 개발 경험이 적어도 활용 가능한 로우코드·노코드 기반 플랫폼을 바탕으로 현업 경험을 살린 기획에 힘쏟고 있다. 이에 원유 구매부터 생산계획, 안전 평가, 선박 스케줄링 등 정유사의 주요 운영 프로세스 곳곳에 AI가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BAO팀 업무의 궁극적 목표는 ‘최적화된 자동화’다. 사람이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행동하기 힘든 것을 AX를 통해 공정 자동화를 시켜 비효율을 없애는 게 첫 단계다. 정 팀장은 “사람이 하다 보면 (특정 부서나 시스템 간) 데이터 사일로(silo·정보 고립)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이 바뀌었는데도 현장에서 모를 수도 있다”며 “지금은 그런 것들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게 되면서 생산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직접 컨트롤하는 부분도 줄어 업무 효율성도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
|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 R&D 센터(GRC)에서 정준의 HD현대오일뱅크 BAO 팀장이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제공] |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안전 관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BAO팀이 개발한 PSM(공정안전관리) 챗봇은 산업안전보건법,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 법정 평가 대비를 위한 모의 면담·교육을 자동화한 사례다. 과거에는 교육 담당자가 여러 사업장을 방문하며 모의면담을 반복했는데, 지금은 챗봇이 문제를 출제하고 운전원이 답변하면 자동 채점과 피드백이 이뤄진다. 미흡 항목은 담당자에게 자동 전달되며, 반복과 이동에 소요되던 시간이 확 줄었다고 한다.
▶수작업하던 스케줄링도 AI로 간편하게=정유사 운영 특성상 가장 상징적인 변화로 꼽히는 분야는 선박 스케줄링이다. 과거에는 담당자가 각 물류센터의 재고와 선박 일정, 제약 조건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엑셀 등 수작업으로 스케줄을 만들어야 했다.
BAO팀은 이를 위해 팔란티어 기반 선박스케쥴링 시스템(LTS)을 구축했다. 필요한 조건만 입력하면 각 물류센터의 재고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일정 기간의 선박 운송 스케줄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시스템이다. 또한 AI가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저재고나 과잉 재고 위험을 다시 점검해 주기 때문에, 물류 차질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LTS처럼 BAO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CORE(Connect & Optimize to Reach Excellence)’ 프로젝트 아래 묶인다. CORE는 팔란티어 파운드리 기반으로 추진된 사내 AI 플랫폼으로, 에너지 모니터링, 사업관리, 촉매 모니터링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실제 운영에 투입되고 있다.
▶“사람은 판단에 집중할 환경 만들 것”=한편 BAO팀은 중장기적으로 VCIO(Value Chain Integration & Optimization)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2022년~2023년에는 데이터 통합과 AI 플랫폼 환경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실사용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전사적인 AI 플랫폼 활용의 원년이 됐고, 앞으로는 ‘원유 구매→공정 지시→운전→출하→수급 운영’의 핵심 밸류체인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팀장은 “VCIO가 자리 잡으면 루틴한 업무는 최대한 자동화하고, 사람은 판단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고은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