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현장 병사들 말 들어보니
격전지 우크라 병사들, 그저 또 다른 하루의 시작
신년 목표는 ‘생존’…“아들 자라기 전 끝내야”
격전지 우크라 병사들, 그저 또 다른 하루의 시작
신년 목표는 ‘생존’…“아들 자라기 전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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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제66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브라우닝 M2 기관총이 장착된 무인 지상 차량을 시험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과 유럽 등에서 이어지는 현재의 평화 노력에 큰 기대를 걸지 않습니다. 전쟁이 최소 2년은 더 지속되리라 확신합니다.“
자신의 신원을 호출 부호인 ‘다야크’라고 밝힌 한 병사는 이렇게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와의 전쟁터에서 또다시 새해를 맞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현장 취재해 1일(현지시간) 이들의 목소리를 알렸다.
새해는 시작됐지만, 최전선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1월1일은 그저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일 뿐이라고 NYT는 전했다.
지난 2022년 2월에 시작된 이 전쟁은 만 4년을 거의 채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부 전선 최전선에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병사 중 전쟁이 연내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어보인다고 NYT는 설명했다.
‘상하이’라는 호출 부호를 쓰는 한 드론 조종사는 러시아의 영토 양보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바란다”며 “돈바스 전체를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병사 또한 “러시아군이 폭죽(포격)을 쏘아올린다면 우리도 폭죽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 108대대 ‘다빈치 늑대들’의 세르히 필로모노프(31) 소령은 “내 아들이 자라기 전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란다”며 “그래야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 싸우지 않아도 될 테니”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모노프 소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신년사를 듣기 위해 새해를 1시간 앞두고 텔레비전 채널을 고정했다.
자정이 되자 코카콜라와 무알코올 샴페인으로 동료들과 건배도 했다.
그때 무전기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계속해 전선을 지켜주세요” 등 소리가 들렸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지역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미CNN 방송은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장교는 이 방송에 “적군은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해 협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러시아군이 소규모 보병 부대를 활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가 허술한 진지를 돌파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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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안뜰에 현지 주민들이 서 있다. [AFP] |
CNN은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지역에서 최근 몇주간 수백㎢에 이르는 영토를 점령한 러시아군에 비해 수적으로 훨씬 열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새해 첫날에도 무력 공방을 이어가며 서로를 비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의 호텔 등을 공습해 수십명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며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