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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민 인정받으려면 딱 한 가지”…박철우 중앙지검장 ‘성찰’을 꼽았다 [세상&]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2일 시무식서 신년사
“불법계엄 때문에 망연자실했던 檢 구성원…
작년, 개혁에 강한 동력 집중됐던 고통의 시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은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6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은 2일 “훌륭한 우리의 전통과 같은 조직 문화가 변화의 수단이 되고,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으려면 딱 한 가지만 보태지면 될 것 같다”며 ‘성찰’을 언급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중앙지검 시무식을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나 자신과 우리 조직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성찰의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의식적이나마 오만하게 보일 수 있는 언행은 없었는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주장하지만 정작 지금 당장 내 손에 있는 사건에서는 종전에 해오던 관행이나 어떤 편향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면서 “과함이나 부족함은 없었는지, 혹시나 면피성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닌지, 타성이나 안일함에 젖어있었던 것은 아닌지”라며 성찰의 자세에 대해 거론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검 구성원 한 분 한 분이 다 그와 같이 성찰하는 마인드를 장착할 때 수십년간 형성돼 온 우리 검찰의 조직문화는 검찰을 변화시키는 훌륭한 수단이자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일년 전 이맘때쯤 헌법질서에 반하는 불법계엄 때문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속상하고 망연자실했던 검찰구성원들인 만큼 2026년 새해는 더욱 새로운 것 같다”며 “지난 2025년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복구하는 재건의 시간이자, 그 어느 때보다도 검찰개혁에 강한 동력이 집중됐던 변화와 고통의 시간이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검찰구성원 모두가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억울함 속에 괴로워했던 시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지검장은 “‘보수주의’ 사상의 원조인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가 했던 말”이라며 “변화할 수단을 갖지 않은 국가는 보존을 위한 수단도 없는 법이다. 국가가 그러한 수단이 없다면, 간절하게 보존하기를 원했던 헌정의 부분을 상실하는 위험에조차 빠질 수 있다”는 문장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국가 대신 검찰이나 조직을 대입해보면 어떤 의미인지 더 명료하게 와닿을 것 같다. 2026년을 시작하는 지금, 검찰 조직이 변화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라며 “굳이 어떤 특별한 제도나 조치에서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저는 이미 지금 이곳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어느 조직보다도 자기 책임하에 열심히 일하는 조직문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지검장은 “국민을 위해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면밀하게 살피고 선후배 동료와 열띤 논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법무부 장관님 말씀과 같이 ‘국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검찰’이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사명감, 책임감, 훈훈한 조직문화가 곧 검찰이 변화할 수 있는 수단이자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 하는 본연의 기능을 지켜낼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지검장은 “오늘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권익을 구제하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계시는 서울중앙지검 구성원 모두가 바로 검찰 변화의 주역임을 잊지 말자”며 “저는 여러분의 의지와 역량을 믿는다. 겸허하되 당당하게 나아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