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협회장 취임 첫날 황성엽 회장 신년사서 ‘어항론’ 펼쳐
은행 중심 구조 한계 지적…자본시장 역할 강화 강조
대형사 글로벌 경쟁력 강화·중소형 혁신 참여 확대·업권 균형 설계 제시
은행 중심 구조 한계 지적…자본시장 역할 강화 강조
대형사 글로벌 경쟁력 강화·중소형 혁신 참여 확대·업권 균형 설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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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엽 제7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2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새 수장을 맞아 자본시장 중심 성장 전략과 협회의 역할 전환을 공식화했다. 제7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황성엽 회장은 “누구의 몫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크기 자체를 키워야 한다”며 금융투자업 중심의 구조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2일 취임사를 통해 “은행 중심의 금융 구조만으로는 한국 경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자본시장 중심의 대전환 속에서 금융투자업의 존재 이유를 보다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투자협회를 단순한 업계 의견 전달 창구가 아닌, 문제 해결의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38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아온 황 회장은 “한 회사에서 증권맨으로 살아오며 협회장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민간 CEO 역할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출마 이후에는 회원사 대표들을 직접 만나며 업계 전반의 현실과 과제를 청취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협회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이신불립(以信不立)’을 제시하며 신뢰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협회장은 사람과 업계를 연결하고, 나아가 미래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신뢰와 경청을 바탕으로 업계를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성장 전략과 관련해서는 이른바 ‘어항론’을 다시 꺼냈다. 황 회장은 “어항이 작으면 경쟁이 격화되지만, 어항이 커지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점유율을 나누는 데서 벗어나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회 운영의 세 가지 방향으로 ▷ 대형 금융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 중소형사의 혁신 참여 확대 ▷ 특정 업권이 소외되지 않는 균형 있는 제도 설계를 제시했다.
협회의 역할 변화도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협회는 이제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문제를 전달하는 조직이 아니라, 문제가 실제로 해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작은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고, 시스템 리스크는 철저히 관리하는 규제 철학을 정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황 회장은 연금과 자본시장 구조 재설계, 장기투자 문화 정착, 비생산적 유동성의 자본시장 유입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이슈가 시장 구조를 움직이는 핵심인지, 어디를 눌러야 시장과 당국이 함께 움직이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며 이를 ‘버튼을 찾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끝으로 황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금융투자업이 은행업을 보완하고, 나아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는 시기”라며 “회원사, 국회, 당국, 언론과의 협력을 통해 자본시장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