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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불량 꼼짝마”…글로벌 공룡 기업 떨게 할 K-렌즈의 ‘AI 비기(技)’ [AX 골든이어]

렌즈 표면 기포·스크래치, 사람보다 정밀하게 검사
‘AI 비전검사’, 불량률 1/100로 ‘뚝’·생산성 8배 ‘쑥’
단순 검사 넘어 ‘자율 공정’ 목표…바이오사업 확장

24일 오전 충청북도 청주시 네오비젼 오송공장에서 작업자가 AI 검사 장비를 이용해 콘텍트 렌즈 제품 생산을 살펴보고 있다. 청주=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청주)=최은지 기자]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샘플을 뽑아 육안으로 검사했죠. 이제는 AI(인공지능) 카메라가 하루 50만개의 렌즈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불량이 나오면 즉시 알람을 울립니다.”

지난달 24일 방문한 충북 오송 네오비젼 공장.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정 곳곳에 설치된 AI 카메라는 묵묵히, 그러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 공정의 핵심은 ‘정밀도’와 ‘자동화’다. 렌즈의 미세한 기포나 스크래치를 잡아내는 일은 숙련된 작업자에게도 고된 작업이지만, 이곳에선 AI 시스템이 그 역할을 빈틈없이 대신하고 있다.

AI, 100만 데이터 학습해 ‘양불’ 판정…정확도 높여

‘AI 비전검사’는 단순히 이미지를 찍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렌즈가 카메라 앞을 지나가면 AI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분석해 양품과 불량을 판별한다.

불량의 기준은 까다롭다. 렌즈 중심부에 기포가 있거나,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있는 경우, 혹은 렌즈 테두리가 미세하게 깨진 경우 등을 모두 잡아내야 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육안으로 확인해야 했던 작업이다. 김귀배 네오비젼 부사장은 “이미 1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며 “사람은 컨디션에 따라 판정 기준이 흔들릴 수 있지만, AI는 일관된 기준으로 24시간 감시하기 때문에 훨씬 정밀하다”고 설명했다.

AI 비전검사 시스템 도입 후 공정 불량 검출 정확도는 15% 향상됐다. 육안 검사 시절 하루 8시간 기준 작업자 1명이 약 3000개를 검사했다면, AI 도입 후에는 1명이 약 2만5000개를 검사할 수 있게 됐다. 생산성이 8배 이상 뛴 셈이다.

높아진 생산성은 인력 감축이 아닌, 설비 투자와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오비젼은 현재 AI 비전검사 시스템이 대규모로 들어서는 제3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AI가 불량을 선별하면 작업자가 최종 조치를 하는 단계지만, 향후에는 AI가 설비 값을 스스로 조정해 불량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자율형 공정’으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바이오 분야로의 확장도 추진 중이다. 렌즈 내부에 각막 재생 물질을 삽입해 시력 교정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각막 재생 렌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도 이 AI 스마트 공정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