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 ‘2년 연속 상승’ 13차례
금리·환율 보다 중요한건 이익 모멘텀
선행 PER 확인해야
금리·환율 보다 중요한건 이익 모멘텀
선행 PER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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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 거래일인 이날 오전 코스피는 상승 출발한 직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새해 첫 거래일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코스피가 75.6% 오른데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역사적으로 코스피의 연속 상승 흐름 뒤에는 공통적으로 기업 이익 모멘텀의 확대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코스콤 체크 엑스퍼트 플러스 단말기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가 연말 기준으로 2년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사례는 총 13차례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2년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가장 최근 사례는 2019~2021년이다. 2019년 7.67%, 2020년 30.75%, 2021년 3.63% 오르며 3년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개인투자자 유입, 반도체 업황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그 이전에도 연속 상승 사례는 반복돼 왔다. 2003~2007년에는 5년 연속 상승장이 이어졌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0년에도 2년 연속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80년대 ‘3저 호황’ 국면에서는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년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당시 코스피는 1986년 66.8%, 1987년 92.6%, 1988년 72.8% 상승하며 대표적인 장기 상승 사례로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단위로 연속적인 플러스 수익률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 조건으로 ‘이익 모멘텀’을 꼽는다. 금리, 환율 등 단순한 유동성 유입이나 정책 기대보다 기업 이익 전망의 상향돼야 연속 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이익 추정치 상향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당시와 현재의 외부 환경은 유가, 환율, 금리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연속 상승 국면의 공통점은 이익 전망이 꾸준히 개선됐다는 점”이라며 “연간 단위 플러스 수익률을 가능하게 한 근본 동인은 결국 이익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주요 증시의 이익 모멘텀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상승의 온기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기보다는 특정 업종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낸 업종은 기계, 반도체, 상사·자본재, 조선, IT 하드웨어, 유틸리티 등 일부에 그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과 연간 전체에 걸쳐 증시 상승 동인을 제공할 핵심은 이익 모멘텀의 지속성”이라며 “동시에 이 같은 전제를 훼손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도이치방크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인공지능(AI) 버블 붕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발(發) 정책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재발’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들 요인이 이미 상당 부분 인지된 재료인 만큼 주가의 중기 추세를 훼손하기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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