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 세계 임직원에 신년회 영상 공유
“42dot 협업 유지…SDV 양산·확대 추진”
“라스베이거스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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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6년 새해 메시지를 통해 “인공지능(AI)을 원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 형식의 신년회 영상을 녹화해 전 세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AI, 소프트웨어 중심이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기술 개발 현황과 기술 내재화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가 확보한 제조공정 데이터와 제조 역량을 활용한다면 AI 패권 경쟁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로 포문을 열며 “자동차 시장만 보더라도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되었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백조원 단위의 투자로 이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해 온 데 비해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물리적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더 큰 미래를 보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올해는 그동안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어려워지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때,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바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품에는 고객의 시각이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제품의 기획이나 개발 과정에서 타협은 없었는지, 우리가 자부하는 품질에 대해 고객 앞에 떳떳한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고 개선해 나간다면 현대차그룹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본질을 꿰뚫는 명확한 상황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과 더불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르고 명확한 의사소통,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민첩한 의사결정이다. 보고는 자기 생각과 결론이 담겨야 하며, 적시 적소에 빠르게 공유돼야 한다”며 “또한, 리더들은 숫자와 자료만 보는데 머물지 말고, 모니터 앞을 벗어나 현장을 방문하고 사람을 통해 상황의 본질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은 AI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경쟁 방식이 빠르게 바뀌면서 글로벌 제조업은 거대한 산업 전환기에 들어서 있다고 진단하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 확장을 통해 AI가 촉발한 산업 전환기에 맞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우리는 이 어려운 변화 속에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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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 세 번째)이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성 김(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사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혜인 현대차그룹 부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
한편, 정 회장의 새해 메시지에 이어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 좌담회가 진행됐다. 그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질의에 정 회장은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라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라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단순한 ‘도구’로 볼 것인가, 아니면 기업 진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인가에 미래가 달려있다”며 “현대차그룹이 다가올 미래에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유일한 길은 AI를 외부에서 빌려온 기술이 아닌 조직 내부의 생명력으로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SDV 계획에 관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포티투닷(42dot)과의 협업 체계도 변함없이 유지하며,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 역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또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 역량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개발된 로봇들이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도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현대차그룹 R&D본부장에 취임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더욱 진화된 디지털 주행 기술과 일반 도로 주행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발전된 주차 보조 기술, 레벨2+ 수준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 등 향후 적용될 기술들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가장 확실한 것이 미래의 불확실성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이 미래의 확실성이다. 결국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에, 결국엔 한 팀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