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네수엘라 무역 연간 5000만달러
단기 유가 영향 가능성엔 ‘대비’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이 무력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한국 수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에서 베네수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0.1% 가량이고, 세계적인 석유 공급 과잉 추세 속에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5일 산업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와 현지 정세 불안정으로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교역하고 투자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이번 사태가 중남미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베네수엘라 교역 규모는 지난해 5000만달러(약 723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0.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약 4000만달러, 수입은 약 10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한국의 베네수엘라 수출은 2000년대 3억달러에서 한때 12억달러까지 늘었으나 미국 제재 등의 영향으로 2010년대 들어 6억달러 규모에서 2억∼3억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2017년 5000만달러로 주저앉은 뒤 지금까지 1억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 순위로는 128위로, 투르크메니스탄, 마다가스카르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기업은 자동차, 건설장비, 가전 등을 주로 수출해왔으며 최근에는 의약품, 화장품 등도 일부 수출하고 있다.
현지 투자는 거의 끊긴 상태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현지에 판매 사무소를 두고 가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삼성·LG 등이 받은 안전 등 부정적 영향은 없는 것으로 산업부는 파악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국제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부와 석유업계는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국내 유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00억배럴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석유 인프라 관리 부실과 미국 제재 영향으로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만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데, 이마저도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체들은 2000년대부터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단기적인 유가 상승과 장기적인 유가 하락 등을 예상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심리적 요인 등에 따른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과잉 추세와 올해 유가 하향 전망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 투자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가 개선되고 원유가 생산돼 서방권으로 공급된다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재건 사업이 이뤄지는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분야 진출 검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석유 시장의 경우 베네수엘라의 잠재성은 높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진출 검토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기회가 열린다면 이론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석유 공장을 짓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정국이 불안정하고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기업이 나서서 이를 추진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 유가 영향 가능성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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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고 있다. [백악관 X]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이 무력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한국 수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에서 베네수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0.1% 가량이고, 세계적인 석유 공급 과잉 추세 속에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5일 산업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와 현지 정세 불안정으로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교역하고 투자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이번 사태가 중남미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베네수엘라 교역 규모는 지난해 5000만달러(약 723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0.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약 4000만달러, 수입은 약 10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한국의 베네수엘라 수출은 2000년대 3억달러에서 한때 12억달러까지 늘었으나 미국 제재 등의 영향으로 2010년대 들어 6억달러 규모에서 2억∼3억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2017년 5000만달러로 주저앉은 뒤 지금까지 1억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 순위로는 128위로, 투르크메니스탄, 마다가스카르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기업은 자동차, 건설장비, 가전 등을 주로 수출해왔으며 최근에는 의약품, 화장품 등도 일부 수출하고 있다.
현지 투자는 거의 끊긴 상태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현지에 판매 사무소를 두고 가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삼성·LG 등이 받은 안전 등 부정적 영향은 없는 것으로 산업부는 파악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국제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부와 석유업계는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국내 유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00억배럴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석유 인프라 관리 부실과 미국 제재 영향으로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만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데, 이마저도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체들은 2000년대부터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단기적인 유가 상승과 장기적인 유가 하락 등을 예상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심리적 요인 등에 따른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과잉 추세와 올해 유가 하향 전망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 투자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가 개선되고 원유가 생산돼 서방권으로 공급된다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재건 사업이 이뤄지는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분야 진출 검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석유 시장의 경우 베네수엘라의 잠재성은 높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진출 검토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기회가 열린다면 이론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석유 공장을 짓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정국이 불안정하고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기업이 나서서 이를 추진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