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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10만달러 무증빙’ 기회로 해외송금고객 노린다

은행·비은행 핀테크, 수수료 경쟁
토스뱅크 해외송금서비스 출시 예정
케이뱅크 상반기 송금수수료 50%↓

인터넷전문은행이 저렴한 송금수수료를 앞세워 본격적인 해외송금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무증빙 송금 한도가 10만달러로 업권 구분 없이 통일되고, 기존의 ‘지정 거래 은행’ 제도라는 칸막이가 허물어지면서 파격적인 수수료와 편의성을 앞세운 인뱅과 해외송금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개인이 10만달러를 해외로 보내려면 반드시 지정된 하나의 은행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소액송금업체를 이용할 경우 연간 한도가 5만달러로 제한돼 최대 한도인 10만달러를 송금하려면 두 개의 송금업자를 이용해 각각 5만달러씩 보내야 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컸다.

하지만 이번 외환제도 개편으로 개인은 선호도에 따라 은행이나 소액송금업자를 자유롭게 선택해 연간 10만달러까지 증빙 없이 송금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이 편의성과 수수료 혜택에 따라 언제든 이용처를 바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과 핀테크 업계는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과 마케팅 확대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이달 내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제휴사를 거치는 방식이었으나, 앞으로는 토스뱅크 외화통장에서 해외 계좌로 직접 송금이 가능해진다. 앞서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하며 시장을 흔들었던 토스뱅크가 송금 서비스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냈다. 이달 1일부터 6월 말까지 스위프트(SWIFT) 송금과 ACH 송금 수수료를 일괄 4000원으로 낮추면서 현재 시중은행 기준 가장 낮은 송금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다. 스위프트망을 이용해 미국으로 송금하려던 고객은 기존 8000원이었던 송금 수수료를 4000원으로 반값 할인된 가격에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는 2022년부터 세계 최대 송금업체 머니그램(MoneyGram)과 제휴를 맺어 해외에 계좌가 없어도 본인 계좌로 돈을 받거나 현금으로 돈을 송금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국가나 송금액에 상관없이 ‘해외계좌송금’에서 단일 수수료 4900원 정책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WU 빠른해외송금’ 서비스에서는 금액 상관없이 USD 5달러를 적용 중이다.

비은행권 소액송금업자들은 이번 규제 완화를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소액송금업자의 경우 주 고객층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라는 점에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해외송금 전문 기업 크로스이앤에프는 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커머스 기능을 강화한 ‘크로스샵’을 운영 중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으로 급여를 송금하는 주 고객층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외국인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UI/UX를 제공하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상품을 선별 판매하는 전략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증빙 없는 해외송금 한도가 은행과 비은행 모두 10만달러로 통일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렸다”며 “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 개편과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해외송금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조278억원 ▷2023년 4조4597억원 ▷2024년 4조7125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지난해 8월까지 3조1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정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