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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무신사까지 “탈팡 대작전”

무신사, 쿠팡 연상 ‘쿠폰 이벤트’
경쟁사, 장보기 혜택·빠른 배송
마트·백화점, 채널·볼거리 확대
“‘탈팡 고객잡기’ 상반기 성과 좌우”

새해맞이 ‘고래잇 페스타’가 진행 중인 이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이마트 제공]

“새해맞이 ‘그냥’ 드립니다.”

새해를 맞은 유통가가 ‘탈팡(쿠팡 탈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대체제를 찾는 소비자들을 유인하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5만원+5천원 혜택’ 쿠폰팩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쿠폰팩은 무신사 스토어 2만원, 무신사 슈즈·플레이어 2만원, 무신사 뷰티 5000원, 무신사 유즈드 5000원 등 총 5만원 상당으로 구성됐다. 무신사 머니를 충전해 1만원 이상 결제하면 5000원을 돌려주는 페이백도 제공한다. 새롭게 가입한 회원에게는 ‘가입 축하 20%’ 쿠폰까지 지급한다.

무신사의 쿠폰팩이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쿠팡을 저격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쿠폰팩에 쓰인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색상이 쿠팡의 로고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5000원, 2만원 쿠폰 구성도 쿠팡이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과 유사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쿠팡의 보상안은 쿠팡트래블 2만원, 알럭스 2만원,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이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연석 청문회에서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쿠팡의 강점인 장보기와 빠른 배송을 강화한 경쟁자들도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장보기 결제액의 7%를 고정 적립하는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8일 공식 론칭한다. 이날까지 60만명 이상이 신규 멤버십 론칭 알림을 사전 신청했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주 7일 배송시스템인 ‘슈팅배송’ 품목을 장보기 품목으로 꾸준히 확대 중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슈팅배송 상품을 처음 구매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전통적인 유통업계의 성수기지만, 올해는 쿠팡 사태가 변수”라며 “‘탈팡’ 고객을 누가 먼저 잡느냐에 따라 상반기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새해 첫날부터 일제히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마트뿐만 아니라 슈퍼마켓 등 계열사 채널과 연계한 점이 특징이다. 이마트가 7일까지 진행하는 ‘고래잇 페스타’는 SSG닷컴 이마트몰과 이마트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상품에도 적용된다. 롯데마트도 4일까지 마트·슈퍼 전 점포와 창고형 할인점인 맥스, 온라인몰 제타에서 동시에 ‘통큰세일’을 진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이나 과일·채소류는 실제로 눈으로 보고 사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 품목”이라며 “대규모 할인과 채널 확장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 올 수밖에 없도록 고객을 유인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도 대규모 할인과 볼거리를 내세운 행사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300여개 브랜드와 함께 전국 매장에서 ‘신세계 페스타’를 진행한다. 스트리트 패션, 아동, 스포츠 장르에서는 최대 70% 할인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18일까지 410여개 브랜드에 최대 50% 할인을 적용하는 신년 정기 세일을 실시한다. 본점에서는 유니클로 히트텍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잠실점에서는 영화 ‘주토피아2’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300여개 브랜드의 가을·겨울(FW) 상품 등을 최대 50% 할인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반지의 제왕’ 등 유명 영화 팝업스토어를 연다. 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