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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 투자할 타이밍?” 美 베네수엘라 공습에 안전자산 인기 예고 [투자360]

미국의 베네수엘라 전격 공습
금·달러 추가 상승 동력 확보
코스피 변동성 우려 생겼지만
전반적으로 제한적 영향 흐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된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군인들이 콜롬비아 쿠쿠타에 배치돼 베네수엘라 국경을 감시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홍태화·김유진 기자]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금융·자산시장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시장에서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가치가 뛸 수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으로의 국제 정세 흐름에 따라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심리가 더 강화하면서 자본 이동이 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위험자산인 코스피 입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유가의 경우에는 복합적인 영향이 예측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대두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으나, 미국의 공습 이유 자체가 석유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유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온스당 금 현물가격은 지난 2일 4352.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초(2025년 1월2일, 2646.30달러)와 비교하면 64.5% 폭등한 수준이다.

지난해 동안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온 금 가격은 지난해 24일 4480.80달러를 기록하며 4500달러선까지 위협하다 이후 43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 가격은 일단 올해 초에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런던금시장협회 온스당 금 현물 가격 추이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시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부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 발생 직후 추가 1~2% 상승을 보이며, 단기적으로 45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9/11 테러나 이라크 전쟁 시 금 가격은 10~20% 급등했고, 이번 경우도 유사하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의 논리로 상승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재만 연구원은 “달러는 단기 강세, 중기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미 달러 인덱스는 불확실성 확대가 안전통화 수요를 자극하며 단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443.7원에 개장했다.

서울 종로구 정인보석에 골드바와 실버바 등 제품들이 놓여있다. [연합]

코스피가 5일 개장 직후 2%대 상승세를 보이며 4400포인트를 사상 최초로 돌파한 가운데, 시장은 향후 지정학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얼마나 확대될지 여부를 점검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이 5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다시 한번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 상승을 이룬 것이다. 이에 증권가는 이번 사태의 초기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하면서도 향후 전개 과정 속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의 수급 방향성 보다는 향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시장의 무게가 쏠린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는 군사작전이 신속하게 전개됐다는 점에서 초기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향후 수일간 상황이 안정 국면으로 들어설지, 추가 군사행동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정학 리스크의 성격상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습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을 직접 교체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크게 높인 사건”이라며 “단기 이벤트로 끝날지, 중남미 지역 전반으로 긴장이 확산될지에 따라 주식시장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코스피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구조적 하락 가능성보다는 단기 거래 패턴 변화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작전은 대규모 전면전이라기보다는 초정밀 군사 개입에 가깝다”며 “미국 정부가 재정적으로 장기전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구조적인 하락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보유 비율은 과거 누적된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인 반면, 지수의 단기 흐름은 외국인의 당일·단기 매매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외국인 비중이 이미 높은 국면에서는 지수의 추세 변화보다는 단기 등락과 변동성에 대한 점검이 우선될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지정학 리스크 국면에서 방위산업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은 국제 질서가 규범보다 힘에 의해 재편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시킨 사건”이라며 “군사적 긴장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방위산업에 대한 구조적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지정학 리스크 국면에서 방산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가에도 복합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지정학적 위기는 분명 유가의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이번 공습의 이유 자체가 석유 공급에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유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위험 프리미엄을 즉각 유발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는 단기적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면서도 “공급 안정화 노력과 글로벌 수요 둔화(중국 경제 회복 지연)로 중기적으로는 55~65달러 범위 내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진 iM증권 연구원도 “꽤나 공격적이었던 공습이었지만 그럼에도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단기적으로 지정학 갈등 격화라는 심리적 불편감이 유가를 끌어올릴 수는 있겠으나, 강도와 지속성 자체는 매우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습을 계기로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인프라를 재건해 석유산업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인데, 그의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베네수엘라 산유량 증가는 물론, 미국의 제재까지 해제되며 중국 외 수출도 늘어나며 유가 추가 하방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