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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축출’ 미·중갈등 표면화…한·중 정상회담 변수로

中, 韓정부 입장 표명 요구 가능성
핵잠 건조·北비핵화 등 과제 산적
한중 비즈니스포럼 경제교류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국빈 방중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의 ‘마두로 축출’이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이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과 동맹관계인 한국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동시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이 대만 문제와 공급망 협력 등 미중이 갈등을 빚는 사안에 대한 입장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에 대한 중국의 핵확산 우려를 해소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해야 하는 이 대통령에겐 또 다른 과제다.

이에 이 대통령은 먼저 시 주석과 공개 회담에서 민감한 안보 현안보다는 양국 관계 복원의 의의와 경제협력 확대와 관련한 언급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중 양국은 디지털경제·초국가범죄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여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CBS ‘박성태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MOU 체결 분야와 관련해 “당장은 공급망이나 투자 또는 디지털 경제 분야도 있을 것”이라며 “초국가 범죄 대응도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어 “환경 문제도 우리가 사사롭게 볼 수 없다”며 “초미세먼지라든지, 황사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야 될 이슈라고 본다. 그래서 이런 전방위적 분야에 10여개의 MOU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경우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공개 석상에서 언급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 재중 한국인 동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더 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한 바 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핵잠수함 건조를 둘러싼 중국의 우려 불식에도 나설 전망이다. 중국은 우리 정부의 핵잠수함 건조가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의 일환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수함은 핵무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설명하고, 최근 북한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공개하며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남북 간 ‘안보 비대칭’ 상황이 조성되고 있음을 들어 시 주석을 설득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한편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한한령’ 해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강 실장은 이와 관련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한한령에 대해서는 약간 시간은 좀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 경제계 주요 인사를 만나 양국 경제 호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이 대통령의 방중길엔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200여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는데, 이들 역시 이번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 주요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포럼엔 한중 각각 11개, 총 22개 기업 총수가 대거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홀딩스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함께했다.

중국 측에서도 우리 참석 기업 분야에 맞춰 무역·투자 진흥과 에너지·인프라, 배터리·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회장들이 참석했다. 런홍빈 중국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 후치쥔 중국석유화공그룹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랴오린 중국 공상은행 회장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베이징=문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