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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중학생 2명 살해’ 묻지마 범행이었나…진짜 범행 동기는 ‘이것?’

창원 모텔 중학생 살인 사건 피의자 홍모 씨[SBS ‘그것이 알고 싶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12월 3일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 중학생 2명을 흉기로 살해한 남성이 범행 직전 여자친구와 헤어졌으며 이 일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창원 모텔 살인 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해 12월 3일 오후 5시께 홍모(26) 씨가 모텔에서 흉기로 중학생 2명(여학생 1명, 남학생 1명)을 살해하고 중학생 1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자신도 창밖으로 투신해 숨진 사건이다.

홍 씨는 숨진 여중생을 오픈채팅으로 알게 돼 모텔로 유인했으며, 이후 남학생들이 여중생을 구하기 위해 모텔로 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홍 씨가 죽음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그가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그런데 홍 씨가 범행 4시간 전인 12월 3일 오후 1시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정황이 나왔다. 홍 씨가 문신 시술을 받기로 예약을 했는데, 경찰 조사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문신술사에게 사과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홍 씨가 범행 4시간 전 문신술사에게 보낸 메시지[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홍 씨는 당시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른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평소에도 여자친구에게 자주 폭력을 휘둘렀다는 그는 경찰 지구대를 나와 여자친구와 분리조치됐다.

이후 홍 씨는 1시간여 뒤(범행 3시간여 전) 자신의 SNS에 “그래 얼마나 내가 무섭고 끔찍했으면 그랬겠노.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 모든 게 다 무너졌다. 하루 아침에 또 버림받고, 결국 제발 죽으라는 세상한테 졌다. 버티는 것도 이젠 너무 지친다”라고 적었다.

홍 씨의 한 지인은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일이 범행의 동기일 것이라 추측했다. 이 지인은 “12월 2일(범행 전날) 여자친구가 헤어지자 해서 홍 씨가 때렸고, 여자친구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음날 경찰서에 갔다고 들었다”라며 “경찰이 여자친구에게 접근을 못하게 했다고 들었는데, 그날 바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지인은 또 홍 씨가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다. 누굴 죽이고 나도 죽을 거다’라고 홍 씨의 친구에게 말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홍 씨가 범행 직전 SNS에 남긴 글[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전문가들은 홍 씨가 여자친구에게 접근하지 못하자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다른 대상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은영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는 “본인이 의지하던 여자친구가 이별 통보를 했고, 여자친구와 강제로 분리가 된 것이 홍 씨의 비관적인 사고를 강화시켜 (범행을) 촉발하는 요인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작진 측은 12월 3일 있었던 ‘여자친구 사건’과 ‘중학생 사건’의 연관성을 경찰이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민경 경찰대 치안대학원 교수는 “피해자가 한 두명이 아니었고 학살이 발생해버렸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사건에 대한 오해가 생겼음에도 ‘사실은 이랬습니다’ 하고 밝히지 않았는데 이는 숨겼다고 밖에 해석이 안 된다”라며 “이걸 왜 숨기게 되었나,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을 받을까봐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 씨는 과거에도 SNS로 만난 여중생들을 상대로 두 차례 성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특히 두번째 범행이었던 2019년 사건은 재범인데다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을 정도로 죄질이 나빴음에도, 법원은 “재범 위험성이 낮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채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