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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와 양심이 더 중요” 우크라이나 위해 싸우다 19년형 선고받은 러시아 역도 스타

우크라이나 드론에 발사하는 러시아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AP]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러시아 국적을 가진 채 우크라이나에서 역도 선수로 활동해 온 율리아 레메셴코가 러시아 법원에서 징역 19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사보타주 및 암살 모의 혐의다.

5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레메셴코가 우크라이나 안보당국의 지시를 받고 러시아 내 주요 시설을 파괴하거나 군 지휘관 암살을 꾀했다고 판단했다.

2021년 우크라이나 역도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2023년 하르키우에서 실종된 뒤 1년여 만에 러시아 법정에 피고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레메셴코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송전선을 폭파하고, 보로네시에서 러시아 공군 지휘관을 살해할 목적으로 잠복 감시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휘관은 레메셴코가 거주하던 하르키우 폭격에 연루된 인물로 알려졌다.

FSB는 그가 2023년 우크라이나 안보기관에 자원해 무기와 드론 사용법을 익혔으며, 2024년 8월 러시아 시민권자라는 신분을 이용해 보로네시로 침투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FSB는 레메셴코의 자백 영상과 아파트에서 발견된 폭발성 물질이라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레메셴코는 2014년 가족과 함께 러시아 보로네시에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로 이주했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당시 그가 살던 살티우카구가 큰 피해를 입자 전쟁의 참상에 분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적 취득을 시도했으나 행정적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레메셴코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내 진술로 더 불리해질지 모르겠지만 내 명예와 양심이 내게는 더 중요하다”며 “나는 내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는 우크라이나 시민이 아니지만, 우크라이나를 내 고향으로 여기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다”며 “나는 그 나라를 사랑하고, 하르키우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