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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 교육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인 타이거 우즈. |
스포츠나 예술 분야에서 조기교육을 할수록 더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골프에서도 조기교육을 하면 프로 투어 선수가 될 확률이 더 높아질까? 그렇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조기교육 방법은 아이의 목표에 따라 득과 실이 있으므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같은 조기교육이 아니다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맥길로이 같은 선수들이 조기교육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이므로 어린아이에게 일찍 골프를 가르치려는 부모가 많은 것을 이해하지만 문제는 가르치는 방식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기저귀 찬 아이를 그린으로 데려가서 퍼팅을 하며 놀게 하는데 퍼팅을 하던 아이는 자연스럽게 칩샷도 하며 볼의 감각을 익힌 후 힘이 생기면 스윙을 시작한다. 골프 환경이 열악한 한국에서는 아이가 놀 만한 그린이 없으므로 우선 연습장에 데려가 스윙부터 가르친다. 외국에서는 홀에 가까운 곳에서 부터 골프를 배우고 한국에서는 홀에서 먼 곳 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프로 선수들의 가장 큰 약점이 숏게임이다.
한국식 조기교육의 장점
한국식 조기 스윙교육의 장점은 골프의 재능이 부족한 아이에게도 빨리 스윙을 가르쳐서 꽤 높은 수준의 기량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이 가능하다. 어린아이에게 서커스 동작을 집중 훈련하면 마스터할 수 있듯이 골프스윙도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 가르친 대로 마스터할 수 있다. 이렇게 훈련된 아이들은 대부분 비슷한 스윙을 갖게 되는데 그 스윙으로 국내에서 중견 프로선수가 될 수도 있고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평생을 최고 수준의 아마추어 골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는 어렵다.
조기교육의 부작용
아이를 세계적인 천재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큰 목표를 가졌다면 한국식 조기교육은 크게 불리하다. 성격이 급한 부모들은 빨리 맥길로이 같은 스윙을 가르쳐 달라고 코치를 압박하여 보기 좋은 스윙을 가질 수 있지만 이것은 천재성이 있는 아이를 오히려 평범한 선수로 만들어 버리는 문제가 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가 본능적으로 자기 만의 스윙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정형화된 스윙의 틀 안에 가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골프 스윙에 정답은 없는데 부모가 없는 정답을 빨리 찾아 주려다가 오히려 천재성을 없애는 결과를 가져온다.
천재의 스윙
“모든 위대한 챔피언은 새로운 스윙을 가지고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선수들은 모두 혼자서 자기만의 스윙을 만들어 나타났던 사실이 이 말을 증명했고 또 현재의 최고 선수인 스카티 쉐플러가 증명했다. 그들은 모두 천재적인 재능과 본능으로 자기만의 스윙을 만들었는데 한국의 골프 부모들은 조기교육으로 그런 스윙을 찾아줄 수 있다고 믿는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위대한 선수를 키워내는 야심을 가졌다면 골프채의 무게를 쉽게 다루지도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좋아하는 스윙을 가르치지 말고 긴 안목으로 천천히 돌아가는 작전을 세워야 한다.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아이는 위대한 선수들의 스윙을 보면서 모방하여 자기의 스윙을 찾는다. 그 스윙은 일반 골프선수들과 다른 이상한 모습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천재의 스윙이다. 천재는 부모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때가 되면 나타난다.
*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 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