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힐러리 도청 사건으로 중단…총리실 지시없이 진행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독일 정보당국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그가 전용기에서 한 통화를 수년간 도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4일(현지시간) 독일 해외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ND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암호화 통신 시스템에 결함이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기내 통화를 도청했으며, 이 작업은 2014년 중단됐다. BND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통화에 사용한 주파수 약 12개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청 내용을 기록한 문건은 단 한 부만 작성돼 BND 국장과 부국장, 담당 부서장만 열람한 뒤 폐기됐다. 정보당국은 이 같은 도청 활동이 독일 총리실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었으며, 수집된 정보는 미국의 입장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 형태로만 총리실에 보고됐다고 차이트는 전했다.
미국과 독일은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 도청을 두고 외교 갈등을 빚었다. 메르켈 전 총리는 NSA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10년 넘게 도청했다는 전직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 “친한 사이에 스파이 행위는 있을 수 없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듬해는 BND가 존 케리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전임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통화를 녹음한 사실이 독일 언론 보도로 공개됐다. BND는 중동 지역 테러 용의자를 감시하다가 이들의 통화를 우연히 엿들은 것으로 보도됐다.
당시 독일 총리실은 이같은 관행을 중단하고 우연히 녹음된 대화는 즉시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당시 총리실은 BND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도청하는 사실은 몰랐다고 차이트는 전했다.
이같은 내용을 최근 책으로 출간한 차이트 기자 홀거 슈타르크는 BND가 힐러리 클린턴과 미군도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 도청이 언제 시작됐는지, 전임자인 조지 W. 부시도 표적으로 삼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BND는 “정보활동과 관련한 사항에는 기본적으로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 |
| 버락 오바마(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독일 정보당국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그가 전용기에서 한 통화를 수년간 도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4일(현지시간) 독일 해외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ND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암호화 통신 시스템에 결함이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기내 통화를 도청했으며, 이 작업은 2014년 중단됐다. BND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통화에 사용한 주파수 약 12개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청 내용을 기록한 문건은 단 한 부만 작성돼 BND 국장과 부국장, 담당 부서장만 열람한 뒤 폐기됐다. 정보당국은 이 같은 도청 활동이 독일 총리실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었으며, 수집된 정보는 미국의 입장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 형태로만 총리실에 보고됐다고 차이트는 전했다.
미국과 독일은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 도청을 두고 외교 갈등을 빚었다. 메르켈 전 총리는 NSA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10년 넘게 도청했다는 전직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 “친한 사이에 스파이 행위는 있을 수 없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듬해는 BND가 존 케리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전임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통화를 녹음한 사실이 독일 언론 보도로 공개됐다. BND는 중동 지역 테러 용의자를 감시하다가 이들의 통화를 우연히 엿들은 것으로 보도됐다.
당시 독일 총리실은 이같은 관행을 중단하고 우연히 녹음된 대화는 즉시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당시 총리실은 BND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도청하는 사실은 몰랐다고 차이트는 전했다.
이같은 내용을 최근 책으로 출간한 차이트 기자 홀거 슈타르크는 BND가 힐러리 클린턴과 미군도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 도청이 언제 시작됐는지, 전임자인 조지 W. 부시도 표적으로 삼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BND는 “정보활동과 관련한 사항에는 기본적으로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