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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마저 집어삼켰다…2025년은 역대 두 번째 ‘미친 더위’ [세상&]

짧은 장마철·6월의 이른 폭염
여름철 폭염과 집중 호우 반복

서울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지난해 7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양산으로 뜨거운 햇살을 가리며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2025년 전국 연평균 기온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짧아진 장마와 6월의 이른 폭염 등 이례적 기후 현상이 연중 이어졌다.

기상청은 지난해 기온과 강수량 등 특성에 대한 2025년 연 기후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 ‘역대 1위’

2025년 여름철과 가을철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기상청 제공]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각종 더위 기록이 줄줄이 경신됐다. 2025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3년이 역대 1~3위를 기록했다. 월평균기온 역시 2월과 5월을 제외하고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역대 1~2위를 기록했다.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월부터 이른 더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덥고 습한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이르게 확장된 영향이다. 7월 하순부터는 더위를 만드는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작용해 기온이 더욱 상승했다.

더위가 일찍 시작하고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되며 폭염과 열대야의 주요 기록도 갈아치웠다. 대관령에서도 폭염이 발생했는데 197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강릉·전주·구미 등 20개 지점에서는 여름철 폭염일수 1위를 경신했다. 서울의 여름철 열대야 일수(46일)도 가장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가을까지 늦더위가 이어졌다. 10월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주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다. 가을이면 물러나야 할 여름 공기가 계속 한반도에 남으면서 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졌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6.1도로 역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짧은 장마·집중호우…지역 양극화도 발생

2025년 9~10월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장마철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아진 대신 집중호우가 잦아졌다. 연강수량은 1325.6㎜로 평년과 비슷했다. 강수는 주로 7월 중순과 8월 전반 등 단기간에 기록적인 호우가 집중되며 폭염과 호우가 반복되는 패턴이었다. 또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내리는 특징을 보이며 7∼9월 가평, 서산, 함평, 군산 등 15개 지점에서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를 넘었다.

집중호우와 가뭄의 지역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름철 여러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렸던 반면, 강릉 등 강원영동 지역에서는 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2025년 강릉 기상가뭄 발생 일수는 177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비소식도 유독 잦았다. 9월과 10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연강수 일수를 보면 가을철에 34.3일(평년 22.6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높은 가운데,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내려오면서 비가 내린 영향이다.

특히 10월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후 북동쪽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강화되면서 강원영동 지역에 비가 이어지는 경향이 반복됐다. 강원도 강릉 지역은 10월에만 22일 내리 비가 내려 1911년 관측 이래 강수일수가 가장 길게 지속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급변하는 기후변화 현황을 면밀히 감시·분석하고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