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명품 브랜드 새해벽두부터 가격 줄인상

에르메스, 가방 등 패션잡화 3~11% ↑
롤렉스·튜더 시계가격 5~9%씩 올려
샤넬·루이비통 줄줄이 가격조정 전망
초고가 전략에 일부선 ‘오픈런’ 조짐도

1월부터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5일 에르메스 ‘부케 파이널 스카프 90’가 오른 제품가격으로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 [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에르메스, 롤렉스 등 초고가 명품을 시작으로 명품 브랜드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기습 인상’, ‘배짱 인상’ 등 지적에도 명품 브랜드의 매출액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지난 5일 ‘피코탄’의 가격을 기존 517만원에서 545만원으로 약 5.4% 올렸다. ‘에블린’은 330만원에서 341만원으로 3.3% 인상했다. ‘부케 파이널 스카프 90’을 포함한 스카프 라인은 88만원에서 99만원이 됐다. ‘쁘띠 듀크 더블 페이스 스카프 90’은 109만원에서 121만원으로 11% 인상했다.

에르메스는 지난 3일에도 일부 신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산토리니 샌들’은 133만원에서 140만원으로 5.3%, ‘로얄 로퍼’는 190만원에서 196만원으로 3.2% 올렸다. ‘아워 로퍼’는 148만원에서 153만원에서으로 3.4% 인상했다. 상반기 중 그릇 등 일부 제품군의 추가 상승설도 제기된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서브마리너 데이트’가 오른 제품가격으로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 [롤렉스 홈페이지 캡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는 지난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약 5~7% 인상했다.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 가격은 1470만원에서 1554만원으로, ‘서브마리너 데이트 오이스터스틸 옐로우골드 41㎜’는 2711만원에서 2921만원으로 7.4% 올렸다. 산하 시계 브랜드인 튜더도 가격을 인상했다. ‘블랙베이58 391㎜ 스틸케이스 스틸 브레슬릿’은 591만원에서 9.6% 오른 648만원으로 조정됐다.

업계에선 이달 중순 샤넬, 루이비통의 가격 인상 관측도 나온다. 일명 ‘에루샤’로 불리는 매출 상위 브랜드를 신호탄으로 줄줄이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습적인 가격 인상에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에서는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 “도대체 누가 사는 거냐” 등 자조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는 치솟은 환율과 금값, 인건비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가 매출 전략의 일환으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여러 브랜드가 연초뿐 아니라 연중 수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5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샤넬이 대표적이다. 샤넬은 지난해 1월(가방)과 3월(화장품), 6월(가방·주얼리), 9월(가방·잡화), 11월(가방) 가격을 인상했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앞서 발표한 ‘2025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샤넬은 브랜드 가치 379억달러(약 55조원)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이자 루이비통(329억달러), 에르메스(199억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샤넬의 초고가 전략이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무너뜨리면서 오히려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1월, 4월, 11월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는 지난해 1월과 6월 총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전에 제품을 사기 위해 ‘오픈런’에 나서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해 첫 주말인 지난 3일 “샤넬 25백이 입고된다는 소식을 듣고 가서 드디어 구매했다” 등 성공 후기가 공유됐다. 이 밖에도 “고민하는 분들은 다음주 내로 정리(구매)해라”, “가격 오르기 전에 데려왔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