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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북극항로 3000TEU급 컨테이너선 부산~로테르담 시범운항”

해수장관 직대 부산청사 첫 간담회
상반기 선박확보·러시아 협의 준비
대러 제재속 “경제성보다 검증 중점”


김성범(사진)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올해 여름 3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을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시범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5일 부산 동구 해수부 청사 이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극항로는 러시아와의 협력이 중요한 항로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 역시 우리가 참여하는 사안인 만큼 이를 소홀히 할 수는 없기에 양자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인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북극항로는 수역 통과 허가를 러시아가 요구하는 구간이 있고, 바다 상황에 따라 쇄빙선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소상히 밝히기 어렵지만 진행 과정별로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북극항로가 물류 효율성과 전략적 가치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국제 정세와 제재 환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 과제임을 언급한 것이다.

해수부는 북극해 결빙이 완화되는 9월 전후를 시범운항 시점으로 보고 있다. 김 직무대행은 “북극항로에 얼음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가 9월”이라며 “상반기 중 선박 확보와 러시아 당국과의 협의를 준비하고, 선박과 선사가 확정되면 선사 중심으로 화주 유치하는 영업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규모에 대해서도 “3000TEU급이 작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동남아 항로에서는 2000TEU급도 운항하고 있고, 지난달 중국에서도 4000TEU급 시범운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만선이 바람직하겠지만 시범운항을 반드시 만선으로 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경제성이 일정 수준 확보되는 범위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1회 운항만으로 수지타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시범운행은 검증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북극항로의 상업적 정착을 위해 김 직무대행은 “어떤 인센티브가 적절한지는 현재 논의 중”이라며 “선사가 결정되면 선사가 희망하는 지원 방식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 비용과 관련해서는 “통상 보험은 북위 60도 이하 운항을 전제로 하지만, 그 이상으로 운항할 경우 추가 보험료가 발생한다”며 “앞서 용역에서는 5000TEU급 기준 약 43만5000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는 참고 수준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종 비용과 지원 방식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극항로 정책의 제도적 기반이 될 ‘북극항로 특별법’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김 직무대행은 “아직 법안소위에 상정되지는 않았지만 조속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양수도권 육성전략’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 전략에는 한반도 동남권에 해양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해사법원 등을 집적화한 해양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으로 도약시키는 구상이 담길 예정이다. 김 직무대행은 “1분기 중 전략 방향 초안을 제시하고, 2분기 기업·전문가 논의를 거쳐 상반기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 부산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김 직무대행은 “올해 부지 선정을 포함한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 설계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업무 효율성과 민원인 접근성, 이전 기관의 집적 가능성, 지자체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하기관 추가 이전 로드맵과 대해서는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관 대부분이 정부 재정 의존도가 높아 관계 부처와 지자체 간 협의가 필수적”이라며 “1월 내 발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2028년 6월 개최될 ‘유엔 해양총회’ 준비 상황도 언급했다. 해수부는 같은 해 하반기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행사와는 차별화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까지 포괄하는 정상외교의 장으로 총회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 직무대행은 “총리실 보고와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준비조직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중에서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최 도시는 우리 정부의 입장뿐 아니라 유엔과의 협의가 필요하고, 충분한 인프라가 전제돼야 한다”며 “관심 있는 도시들의 의견을 듣고 필요하다면 수요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30년 김 수출 15억달러 달성 방안과 관련해선 ‘GIM’ 영문 표기 통일과 가공 중심의 고부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원물보다 마른김, 마른김보다 스낵김으로 갈수록 부가가치가 커진다”며 “같은 원물로도 수출 금액을 키우는 전략을 쓰겠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