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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일대.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4400포인트를 돌파한 5일, 반도체 쏠림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장중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35%를 넘어 ‘36%’라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다시금 시총 내 비중 확대가 이뤄지며 코스피 내 반도체 투톱 체제를 확고히 한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22.19%, 13.76%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은 35.9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내 반도체 투톱 시가총액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확대 흐름이 가속화 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전까지 해당 비율은 2020년 이후 낮게는 20% 초반, 높게는 30% 안팎으로 오르내렸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부양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 내 합산 비중이 31.89%(11월 3일)까지 올라선 것이 불과 2달 전이다.
이후 사상 최고치 기록은 지수 상승에 발맞춰 수시로 경신됐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20.41%, SK하이닉스가 13.63%로 각각 올라서며 합산 34.04%를 기록했다. 이후 불과 며칠 만에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는 삼성전자 비중이 21.37%, SK하이닉스가 13.85%로 합산 35.22%, 5일엔 삼성전자 22.19%, SK하이닉스 13.76%로 35.95%까지 치솟았다.
업종 내부에서도 종목 간 비중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2020년 1월 2일 기준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2.55%였고, SK하이닉스의 비중은 4.72%에 그쳤다. 이후 6년이 흐르는 동안 SK하이닉스의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며 2026년 1월 들어 13%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반도체 종목의 질주는 국내 산업 전반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산업전망에서 올해 반도체·전자 산업이 산업 평균을 웃도는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NICE 국내 산업의 매출액 지수 기준 평균 성장률이 5.6%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전자 산업을 제외하면 전체 산업의 매출 성장률은 2%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이는 산업 전반의 외형 성장 상당 부분이 반도체·전자 산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미국의 기술·안보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전자를 중심으로 전력기기·전선, 조선·방산 등 일부 산업의 성장세가 산업 평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종 내 대형주 중심의 주도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단순한 재고 보충 국면을 넘어 재고 확보를 위한 발주 경쟁이 나타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며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증가가 이어질 경우, 공급 병목에 노출된 기업의 실적 민감도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 역시 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가 지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 성장과 이익 창출이 반도체·전자에 집중되면서 지수 반등 국면에서도 비(非)반도체 업종으로의 상승 확산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이미 높은 수준에 진입한 만큼, 향후 지수 흐름이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투자 사이클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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